이제 ‘한국 영화’의 시간…“200만도 어렵다” 극장가 구원투수 될까

손미정 2025. 7. 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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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독시’· 30일 ‘좀비딸’ 극장가 출격
‘전독시’ 오프닝스코어 야당 뛰어넘어
해외·지방 투어…배우들까지 흥행 총력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 영화의 시간이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을 필두로 ‘좀비딸’, ‘악마가 이사왔다’ 등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여름 성수기 극장가를 찾는다. 어려움만 더해가는 극장가 ‘불황’ 속에서 이들 영화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올 여름, 출격 채비를 마친 한국 영화들은 생존의 기로에 놓인 극장가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이하 전독시)이다. 동명의 글로벌 메가 히트 웹소설을 영화화했다. 영화 ‘신과 함께’ 1,2편으로 국내 최초 ‘쌍천만’ 기록을 쓴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가 제작을 맡아 더욱 주목을 받았다. ‘더 테러 라이브’, ‘PMC: 더 벙커’로 치밀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배우 안효섭과 이민호가 주연을 맡았다.

제작비 추산 300억원의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은 대작이다. 손익분기점(BEP)는 600만명.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들마저 ‘200만’의 문턱을 겨우 넘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만만치않은 목표다. 올해 관객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는 ‘야당’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미키17’ 등 단 세 편뿐. 한 영화계 관계자는 “300만도 이젠 어렵다. 200만이 새로운 고지가 된 것 같다”면서 “당장 내년 개봉작이 없다. 이번 여름 영화들이 정말 잘 돼야 앞으로를 기약할 수 있다”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다행히 출발은 좋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독시’는 지난 23일 개봉 첫날 12만2491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올해 한국영화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한 ‘야당’의 오프닝스코어(10만4548명)을 넘어섰다. 영화는 이미 개봉 전부터 6일 연속 예매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할인권이 배포되는 오는 25일부터 극장 관객들이 크게 증가할 것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우 감독은 “해외 시장에 대한 인지도 있는 상태에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며 제작 단계부터 ‘전독시’의 해외 수출을 염두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독시’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독일 판타지 필름페스트 등에 초청받았다.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샌디에고 코믹콘 인터내셔널(2025 SDCC)에서는 ‘전독시’의 브랜드 프레젠테이션과 오프닝 시퀀스를 상영하며 본격적인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이달 말에는 안효섭, 이민호, 김병우 감독이 참여하는 싱가포르에서 대규모 프로모션 투어도 예정돼 있다.

[NEW 제공]

오는 30일에는 영화 ‘좀비딸’이 개봉한다. 여름 ‘흥행 토템’ 조정석 주인공의 가족 코미디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의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스릴러 장인으로 이름난 필감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12년차 아역 최유리를 비롯해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등 베테랑 배우들이 뭉쳤다. BEP는 220만명이다.

여름 개봉작마다 강력한 티켓 파워를 보여준 조정석이 또 한번 흥행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 7월 개봉한 조정석, 임윤아 주연의 ‘엑시트’는 관객 동원 수 942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조정석은 이달 제작보고회에서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엑시트’나 ‘파일럿’ 모두 좋은 성과를 냈던 작품인데 이번에는 ‘좀비딸’로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좀비딸’은 일찍이 전국 무대인사를 확정하며 흥행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주연 조정석과 최유리를 비롯한 배우들과 필감성 감독은 26일과 27일 부산과 대구를 시작으로 개봉 2주차 주말까지 서울 경기지역 등에서 무대인사에 나선다. 주연 배우 전원이 지방까지 무대인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 배우 모두가 흔쾌히 지방 무대인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NEW 제공]

좀비딸은 오는 8월 해외 개봉 일정도 확정 지었다. 좀비딸은 내달 1일 대만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등 주요 22개국에서 순차적으로 개봉한다.

8월에는 ‘엑시트’를 쓰고 연출한 이상근 감독의 차기작 ‘악마가 이사왔다’가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 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CJ ENM 제공]

이 감독은 24일 평범한 일상 속 기발한 상상력으로 또 하나의 영화적 세계를 창조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창작자는 작품의 캐릭터에 자신을 많이 녹여내고 투영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좋은 사람’이다. 그들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용기를 내는 순간에 희열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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