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탈출, 특유의 재미는 아직 도착하지 못했나? [예능 뜯어보기]

아이즈 ize 신윤재(칼럼니스트) 2025. 7. 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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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의 공백뿐만 아니라 김종민 신동의 공백도 컸다

아이즈 ize 신윤재(칼럼니스트)

사진제공=티빙

'대탈출'이 돌아왔다. 지난해 11월 '대탈출'이 '대탈출 리부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기사를 접하고, 많은 '대탈출'의 팬들 마음이 설렜을 듯하다. 그 이름으로 보는 4년 만의 재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리부트 소식을 전한 '대탈출'은 제작에 들어갔고, 23일 공개됐다.
일단 공개된 것은 1, 2회다. 그런데 불거진 것은 모든 '리부트' 콘텐츠에 따라오는 불안감이다. 과연 '탈출러'들은 새로운 미션에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인가. 새로운 제작진은 과연 이 세계관을 잘 운용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우리는 '대탈출'이라는 콘텐츠로 예전의 그 긴장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인가.

공개된 분량은 이 물음을 충분히 해결하지 못한다. 아니, 아직 해결할 단계가 아닌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대탈출-더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새로운 서사는 1, 2회를 통해 하나의 에피소드를 해결하고 세계관을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멤버들의 능력 역시 시험대에 오르는 등 여러 가지로 몸을 풀었다.

베일을 벗은 '대탈출'의 새로운 서사는 익숙한 타임머신을 통해 시작된다. 세계의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보물인 '금척'의 존재를 안 멤버들은 일제강점기로 보이는 시간대로 옮겨가고, 어느 무덤 밑에 숨어있는 유물의 전당으로 들어간다.

여기서부터는 '대탈출' 특유의 방탈출 스타일의 미션이 이어지고 결국 '금척'의 존재와 함께 '탈출러'들이 해결해야 하는 궁극적인 과제가 공개된다. 여기서 '금척'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로 나뉘고, 멤버들은 적어도 5개 이상으로 여겨지는 '금척'을 찾기 위해 서로 다른 시대로 가야 한다.

우선 새 멤버들의 캐릭터가 자리 잡지 않았다. '대탈출'은 앞선 네 개의 시즌을 통해 강호동과 김동현, 유병재를 비롯해 신동, 피오, 김종민 등의 멤버들이 3년 가까운 조직력을 다졌다. 하지만 정종연PD에서 이우형PD로 연출자가 바뀌고, 세계관에 수정이 더해지면서 뒤의 세 명이 각각 엑소의 백현, 고경표, 여진구로 바뀌었다.

고경표는 그 중 '대탈출'의 애호가답게 계속 호기심과 의구심을 표현하면서 판을 주도한다. 2회에서는 NPC(기존 연기자)들에 발각될 우려를 기지를 발휘해 모면하기도 한다. 백현 역시 '지능캐'로서의 가능성을 보인다. 앞서 유튜브에서 공개된 0회에서도 그랬고 머리를 쓰는 장면에서 계속 도드라졌다.

사진제공=티빙

하지만 여진구는 아직 캐릭터가 불분명하다. '대탈출'은 그 성향에 따라 머리를 쓰는 '지능캐'와 몸을 쓰는 '힘캐'로 스타일이 나뉘는데, 잔뜩 벌크업이 된 여진구는 힘캐도, 지능캐도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도 아니라면 겁이 굉장히 많든지, 기존의 김종민처럼 '김발견'의 캐릭터로 무엇이든 열심히 찾아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무엇보다 새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는 건, 그만큼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비롯해 하나하나의 미션이 성기기 때문이다. '대탈출'이 '방탈출' 스타일 예능으로서 긴장감을 줬던 것은 그동안 하나하나의 에피소드를 통해 쌓아온 세계관에 계속 긴장을 늦추지 않게 하는 요소가 중간중간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악령이면 악령, 좀비라면 좀비, 비밀정보조직이라면 비밀정보조직의 위협에서 순간순간 벗어나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대탈출-더 스토리'의 1, 2회에서는 그러한 모습을 찾기 힘들다. 일제강점기라는 배경으로 일제가 우리나라 보물들을 도굴한다는 설정을 가져와 강제 도굴장면을 집어넣지만 멤버들이 도망가는 타이밍에 맞춰 몸수색이 들어오고, 그 역시도 허술하며 달아나다 봉변을 당하는 모습은 약간의 헛웃음을 만든다.

사진제공=티빙 

이러한 긴장감의 제거와 함께 기존의 유산을 활용하지 못하니 처음부터 세계관을 다시 설명해야 한다. '대탈출'의 팬들은 하나의 인물이나 조직을 들으면 그동안의 서사가 다시 떠오르면서 거기에 연결되는 부분을 찾지만, 처음부터 세계관을 설정해야 하는 '대탈출-더 스토리'에서는 이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결국 멤버들의 캐릭터가 도드라지지 않은 것은 오히려 세계관이나 설정을 이전만큼 촘촘하게 가져가지 못한 제작진의 디테일 문제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대탈출-더 스토리'는 기존 멤버 신동이나 김종민에 대해 별다른 설명 없이 하차를 시켰다는 의혹도 사고 있어, 이미 많은 수의 팬들 마음에 응어리를 남겼다.

'대탈출-더 스토리'는 1, 2회를 공개했지만, 시청자들 특히 '대탈출'의 서사를 3년 넘게 지켜보고, 4년을 기다렸던 팬들에게는 당연히 이러한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유병재의 옆에서 오히려 더욱 번득이던 재치를 보여주던 신대장(신동)은 없는 건가' '무엇이든 뒤져서 결국에는 단서를 보여주던 김발견(김종민)은 없는 건가' '그리고 형들의 옆에서 무엇이든 돕던 프로보필러 피오의 모습을 볼 수는 없는 건가'. 무엇보다 이 모든 세계관의 원작자이자 아마 이후의 이야기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을 정종연PD의 모습은 더이상 볼 수 없는 것인가.

사진제공=티빙 

'대탈출'이 시작한 2019년 이후 이 프로그램은 독보적인 콘셉트와 세계관으로 다른 예능과 차별화를 꾀해왔다. 김태호PD가 빠진 '놀면 뭐하니?'가 다른 연출자로 대체되고, 나영석PD가 빠진 '1박2일'이 다른 연출자로 대체될 수 있어도 철저하게 스토리텔링 위주인 '대탈출'에서 정종연PD의 존재는 대체불가능이었다.

아직은 2회까지지만 '대탈출-더 스토리'의 시작은 이러한 '대탈출' 팬들의 우려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과연 '대탈출'이 어드벤처 예능의 계보를 이을 것인지 아니면 많고 많은 리얼리티 예능의 하나로 내려앉은 것일까. 제작진은 갈림길에 섰다.

신윤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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