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억 에이스인가, 사이버투수인가…구창모의 ‘두 얼굴’

심진용 기자 2025. 7. 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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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가 지난달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25 KBO 메디힐 퓨처스리그 상무와의 홈경기에서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제대후 2군서 복귀 준비중
팔꿈치 통증으로 투구 중단
정밀 검진 결과 ‘이상 무’
내주부터 단계별 투구 예정


선수 본인 불안감에
구단선 복귀 시점 확답 못해
“전력 외로 봐야 할 수도”
감독 기대도 차게 식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132억 좌완 구창모(28·NC)가 ‘이상 없음’ 소견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정상 복귀 시점은 여전히 미궁 속이다. 커리어 내내 따라다니는 부상 불안과 우려 또한 남은 시즌 계속될 수밖에 없다.

구창모는 23일 오후 정밀 검진 결과, 최근 통증을 호소했던 왼쪽 팔꿈치 부위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NC 구단은 “구창모가 다음 주부터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며, 향후 일정은 진행 경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구창모는 지난 달 17일 상무에서 전역했다. LG 이정용, KT 배제성 등 같이 제대한 상무 동기들이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활약 중이지만, 구창모는 제대 이후 한 달이 넘도록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2차례 마운드에 오른 게 전부였다. 지난 4일 LG 2군전 등판 이후로는 왼쪽 팔꿈치 뭉침 증세를 호소하며 경기에 더 나서지 않았다.

구창모가 언제쯤 정상 투구를 할 수 있을지부터가 미지수다. NC 구단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면서도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못하고 있다. 워낙 부상이 잦았던 만큼 선수 본인의 불안감을 털어내는 게 우선 과제가 될 수 있다.

구창모는 상무 복무 시절에도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2023년 12월 입대 후 9개월을 등판 없이 재활에만 힘썼다. 2경기 2이닝 등판이 2024년 상무 기록의 전부다. 올해도 상무 소속으로는 제대 전까지 3경기 밖에 나가지 않았다. 3월19일 삼성 2군전 5이닝을 던졌고, 4월2일 삼성 2군전 다시 3이닝을 던졌다. 2일 경기 당시 강습타구에 어깨를 맞아 두 달 넘도록 쉬었다. 6월12일 롯데 2군전 등판을 끝으로 구창모는 제대했다. 상무에서 1년 6개월 동안 5차례 등판이 전부였다.

복귀 이후로도 구창모는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강습 타구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지면서 투구 수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당초 이유였다. 이호준 NC 감독은 “구창모가 선발로 던질 투구 수가 만들어지면 올리겠다”고 했다. 그러던 중에 본인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2군 등판을 멈췄다. 1군 복귀는 더 미뤄졌다. 23일 KT전을 치르면서 NC는 56경기만 남겨뒀다. 구창모가 건강하게 돌아온다고 해도 이번 시즌 1군에서 몇 이닝이나 던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호준 감독은 구창모 전역 당시만 해도 “(1군 복귀까지) 오래는 안 걸릴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반기 ‘전력 외’로도 생각한다고 했다. 전역 후 한 달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구창모의 부상과 복귀에 리그가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KBO 좌완 에이스 계보를 이을 1순위로 꼽혀온 데다 100억원대 비싼 몸이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2020년 정규시즌 평균자책 1.74 대활약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팀의 창단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상 때문에 2021년을 통으로 쉰 뒤 2022년 복귀해서는 평균자책 2.10에 11승을 올렸다. 그해 12월 NC는 ‘건강한 구창모’의 위력을 믿고 7년 최대 132억원 비FA 계약을 안겼다.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부상 이슈가 끊이지 않은 선수였지만, NC 프런트는 불운한 측면이 컸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기대와 판단은 어긋났다. 구창모는 계약 첫해였던 2023시즌 2차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하며 51.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승선이 불발됐고 상무에 입대했다.

올해 NC는 초유의 ‘원정 살이’ 등 악조건 속에서도 분투하며 승률 5할로 전반기를 마쳤다. 5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순위 싸움을 노려볼 만한 성적을 올렸다. ‘132억 에이스’는 NC 후반기 구상의 핵심 조각이었다. 그러나 정작 구창모의 복귀는 다시 기약 없는 상태로 돌아갔다. 전체적인 그림을 다시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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