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관세로 존폐 위기”…美오렌지주스 업체, 트럼프 정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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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오렌지주스를 수입하는 조해나푸드(Johanna Foods)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해나푸드는 만약 50% 관세가 시행될 경우 연간 추가 비용만 6800만달러(약 9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오렌지주스 소매가가 20~25%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해나푸드는 "(6800만달러는) 회사 30년 역사상 최대 수익을 뛰어넘는 부담이다. 관세는 전액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자사는 미국 오렌지주스 공급망의 핵심 중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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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美오렌지주스 절반 이상 공급…대체처 없어
"시행시 연 1000억원 비용 발생…소비자가 떠안아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브라질에서 오렌지주스를 수입하는 조해나푸드(Johanna Foods)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수입품에 최대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서다. 조해나푸드는 미국 내 소비자 가격 인상은 물론,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호소했다.

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와 워싱턴주에 기반을 둔 조해나푸드는 지난 19일 뉴욕 국제무역법원에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집행 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조해나푸드는 소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에게 전달한 7월 9일자 관세 통보는 공식 행정명령이나 법적 근거를 결여한 채 일방적으로 시행됐다. 대통령 고유의 행정명령권과 법률상 긴급경제권한(IEEPA)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입법적·절차적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 앞서 미 무역법원은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일괄관세를 부과하는 권한을 넘어섰다”는 1심 판결을 내렸으나, 상급 연방법원은 2심에서 관세 유예 없이 즉시 집행을 허용해 다시 한 번 법적 다툼이 예상된다.
조해나푸드는 만약 50% 관세가 시행될 경우 연간 추가 비용만 6800만달러(약 9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오렌지주스 소매가가 20~25%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해나푸드는 “(6800만달러는) 회사 30년 역사상 최대 수익을 뛰어넘는 부담이다. 관세는 전액 소비자에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자사는 미국 오렌지주스 공급망의 핵심 중추”라고 강조했다. 또 “직원 685명을 고용 중이지만, 관세가 그대로 적용되면 고용 유지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소장에 따르면 조해나푸드는 미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판매하는 비농축 오렌지주스의 4분의 3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거래처는 알디(Aldi), 월마트(Walmart), 웨그먼스(Wegmans), 세이프웨이(Safeway) 등이다.
조해나푸드가 판매하는 오렌지주스는 거의 전량을 브라질산 원액에 의존한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비되는 오렌지주스의 절반 이상이 브라질산이다. 브라질은 전 세계 오렌지주스 수출의 75%를 차지한다.
문제는 미국 내 브라질을 대체할 공급처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이다. 조해나푸드는 “플로리다산 오렌지는 품질 저하와 병해, 허리케인, 도시확장 등으로 생산이 급감한 탓에 대부분이 농축주스로만 쓰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 농무부는 올해 플로리다산 오렌지 수확량이 9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와 별개로 최근 브라질에서도 기후위기와 극심한 가뭄 등으로 오렌지 생산이 감소해 오렌지주스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미국 내 소매가에 반영되고 있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6월 기준 냉동 농축 오렌지주스(12온스) 평균가는 4.49달러로 2022년 대비 55% 치솟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예고는 대통령과 의회가 부여한 합법적 권한이며, 미 산업 보호와 국가안보가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브라질뿐 아니라 콜롬비아,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다수 신흥국에 적용된 일련의 관세 압박은 미국 내 식품 가격과 시장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브라질 오렌지주스의 대미 수출 비중이 워낙 높아 이익보다 손실이 더 커지는 ‘누구도 이기기 어려운 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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