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무료 시내버스’ 풍선효과…시외버스 울상

정진규 2025. 7. 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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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무상 시내버스'가 새 교통 복지 정책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덜어주겠단 취지인데요.

다른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이른바 풍선 효과로 뜻하지 않은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K, 정진규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은의 한 버스정류장.

청주로 가는 시내버스에 승객들이 줄지어 오릅니다.

요금은 보은군민도, 외지인도 공짜입니다.

이달부터 보은의 시내버스 79개 노선 모두 무료로 운행돼섭니다.

[조봉자/보은군 보은읍 : "자주 나갈 수 있으니까요, 편하게. 그런 점에서 좋죠."]

보은군 관내뿐만 아니라 청주 미원과 옥천, 경북 상주를 오가는 시내버스비도 무료입니다.

[송남금/보은군 속리산면 : "여기서 옥천 가면 옥천에서도 무료로 올 수 있고, (청주) 미원에서도 무료로 올 수 있고…. 가는 것도 무료고요."]

시내버스 무료화 보름여 만에 승객이 28%가 늘었습니다.

보은군은 이동 수요 증가에 따른 상권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외버스 업계는 시름이 더 커졌습니다.

수익이 급감할 거란 이유에섭니다.

현재 보은 곳곳을 경유하는 시외버스 노선은 모두 11개.

이 가운데 10개가 적자입니다.

지난해에만 손실액이 7억 원이 넘었습니다.

시외버스 업계는 무료 시내버스 시행으로 적자 폭이 더 커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고 있는 진천·음성에서는 무료화 석 달 만에 시외버스 승객이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시외버스 업체 3곳은 보은 지역 중간 정류장에 정차하지 않겠다는 탄원서를 충청북도에 보냈습니다.

특히 대전과 옥천, 보은, 속리산을 잇는 노선은 수익상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보은군 시내버스가 옥천까지 무료로 다니다 보니, 노선 절반 이상이 겹쳐 수입이 크게 줄어들 거란 겁니다.

보은과 대전을 오가는 유일한 시외버스 노선인데, 폐지되면 무료 시내버스로는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임충성/서울고속 전무 : "시내버스는 간이 정류소까지 다 서기 때문에 예를 들어 (보은 주민들은) 30분에 갈 수 있는 거리를 50분 동안 가야 하는 그런 불편함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충청북도와 보은군, 시외버스 업계가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나수진/보은군 교통팀장 : "교통 약자이신 분들이 외부로 나갈 연결 고리가 아예 막혀버리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그거에 대해서 감안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기정/충북리무진 전무 : "보은군에서 전면 무료화를 안 했을 때도 적자였는데, 지금 와서 공공운수라는 명분 아래 한다고 하면 (시외버스는 운행할 수 없습니다)."]

[유인웅/충청북도 교통철도과장 : "3개월 정도는 손실이 어느 정도 확대될 건지 계량해 본 다음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보려고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충주와 제천, 괴산, 단양 등에서도 무료 버스 도입을 논의하는 상황.

교통 복지를 위한 정책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그래픽:김선영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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