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삶의 고독 속에서… ‘불멸의 연인’ 향한 그리움 선율에 담아[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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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6년 46세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음악학자들은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 안토니를 마음속에 그리며 쓴 작품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연구 결과 1816년 작곡한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Op.98)의 주인공이 그녀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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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에 제수씨와 소송까지
중년의 곡절 와중 연가곡집 작곡
‘빈 인연’ 브렌타노 생각하며 쓴듯
애절한 마음 담아쓴 편지들 발견

1816년 46세의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미 한 해전부터는 점점 멀어져 가는 청력 때문에 더 이상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법정 소송으로마저 시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베토벤의 동생 카스파는 이미 폐암 말기에 접어든 상태였는데 베토벤은 동생이 죽고 나면 조카 카를을 직접 양아들로 거둘 생각이었다.
하지만 카를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요한나라는 이름의 여인이었는데 베토벤은 자신의 제수씨를 끔찍이도 싫어했다. 속도위반으로 결혼해 카를을 낳았던 것부터, 사기죄로 유치장까지 다녀왔던 점, 여러모로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여인이라 여겼다. 경멸에 가까운 미움이었다. 베토벤은 그런 자격 없는 어미가 사랑하는 조카 카를을 키우지 못하도록 양육권에 관한 법정소송을 마다하지 않았던 것이다. 청력을 비롯해 점점 건강도 쇠약해지는 중년의 베토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베토벤에게 삶의 무게를 함께 짊어질 동반자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 시기 베토벤이 작곡한 작품이 있으니 연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 Op.98)이다.
베토벤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 그의 유품 속에선 세 통의 부쳐지지 않은 편지가 발견됐다. 7월 6일의 오전과 저녁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7일 아침에 연이어 작성된 편지들이 베토벤 서랍장의 한쪽에서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베토벤은 편지 속에서 상대를 “나의 천사, 나의 전부, 나 자신”으로 또 “불멸의 연인”이라는 애칭으로 간지럽고 애절하게 부르고 있다. 그런데 이 편지들엔 작성된 연도나 장소, 심지어 받는 사람의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베토벤에 관해서라면 하나의 실오라기라도 더 발견하고자 혈안이 되어 있는 학자들에겐 대단한 연구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마침내 학자들은 편지가 작성된 해는 1812년이라는 것을 밝혀냈고 편지의 주인공이었을 여성으로 한 여인을 지목했다. 바로 안토니 브렌타노(1780~1869)였다. 안토니가 베토벤과 인연을 맺은 것은 1810년부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살던 그녀는 빈에 살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의 유품을 정리하러 빈으로 여행 왔고 이때부터 베토벤과 인연을 맺게 된다. 당시 베토벤의 나이 40세였고 안토니는 그보다 열 살 어린 30세였다. 하지만 그녀는 유부녀였다. 당시 안토니는 베토벤에게 청혼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베토벤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베토벤과 안토니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서신을 주고받았다. 그 유명한 ‘디아벨리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의 헌정자가 바로 안토니였고 그녀의 딸 막시밀리안은 베토벤으로부터 피아노 소나타 30번(Op.109)을 헌정받기도 했다. 음악학자들은 베토벤이 불멸의 연인 안토니를 마음속에 그리며 쓴 작품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연구 결과 1816년 작곡한 연가곡 ‘멀리 있는 연인에게’(Op.98)의 주인공이 그녀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저자
■ 추천곡 들여다보기
베토벤, 연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Op.98)는 1816년 4월에 완성된 작품으로 알로이스 야이텔레스의 시에 곡을 붙인 총 6곡으로 구성된 음악사 최초의 연가곡(여러 개의 시에 곡을 붙여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흐르도록 구성된 가곡 모음)집이다. 베토벤이 완연한 원숙기에 들어 작곡한 작품인 만큼 서정성과 작법에 있어 모두 최절정의 완성도를 지니고 있으며 이후 등장하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의 연가곡에도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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