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크리스마스, 클로즈 유어 아이즈 ‘스노이 서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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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라디오를 틀었다가 크리스마스 음악을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7인조 보이그룹 '클로즈 유어 아이즈(CLOSE YOUR EYES)'가 그것을 시도했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해 12월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으로 데뷔하고 며칠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올라 많은 이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또 키스오브라이프와 비슷하게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음악 또한 '좋은 취향'의 맛이 톡톡히 감도는 게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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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지난해 12월 '내 안의 모든 시와 소설은'으로 데뷔하고 며칠 만에 가요계 정상에 올라 많은 이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이다. 이 그룹 프로듀싱을 맡은 이해인은 2023년 파란을 일으킨 걸그룹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의 디렉터이기도 하다. 그 영향인지 두 그룹 이름이 서로 대구를 이루는 듯 들린다. 또 키스오브라이프와 비슷하게 클로즈 유어 아이즈의 음악 또한 '좋은 취향'의 맛이 톡톡히 감도는 게 매력이다.
좋은 취향과 편안한 목소리
‘스노이 서머'에서 특히 인상적인 것은 비트다. 누디스코(Nu Disco: 1970∼1980년대 유행한 디스코를 현대식으로 새롭게 해석한 장르)에 접근한다고 할 만큼 매우 간결한데, 유리컵을 두드리는 듯 짧고 금속적으로 울리는 하이햇(Hi-Hat)이 맛깔스러운 리듬감을 느끼게 한다. 보컬 멜로디는 쉽지만, 괜찮은 R&B 풍미가 살짝살짝 귀에 감긴다.이 노래는 듣는 이에게 굳이 아티스트의 실력이나 특정 콘셉트를 과시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크리스마스에 비유하자면 호화로운 디너파티가 아니라, 편안하고 좀 더 다정하게 즐기는 가족과의 저녁식사 같다. 그것이 훨씬 더 따스하고 로맨틱한 경우도 있는 법이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가 이번 미니앨범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삼은 '페인트 캔디(Paint Candy)' 또한 매력적인 조율이 귀에 들어온다. 눈앞으로 튀어나올 듯한 비트는 아주 경쾌하고 의기양양하다. 반면 다른 악기들은 안개처럼 공간을 감싸는데, 특히 백업 보컬의 화음이 신스 속으로 푸근하게 녹아 들어가는 대목의 질감이 매혹적이다. 후렴에서 향수 어린 리드(Lead) 신스가 등장하면 더욱 본격적이지만, 앞서 깔린 비트와 축축한 공간감만으로도 이 노래는 1990년대 분위기를 꿰뚫어 낚아 올린다. 다만 편안한 듯 싱그러운, 2020년대 K팝 보이그룹의 목소리로.
어쩌면 최근 K팝은 노력주의에 지나치게 경도돼 있는지 모른다. 물론 모든 아이돌은 호수 위 백조다. 하지만 어떤 때는 수면 위에 보이는 날개에서 좀 더 힘을 빼야 우아함이 돋보이기도 한다. 클로즈 유어 아이즈는 좋은 취향과 일견 편안하게 들리는 목소리로 이를 입증한다. 눈이 내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찬란해지는 크리스마스 저녁처럼 말이다.
미묘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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