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의존과 두려움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인지 능력을 모방해 구현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자 하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다. 2016년 바둑 기사 이세돌과 대결을 펼친 구글의 '알파고'에 관한 뉴스, 그리고 2020년 이후 '챗GPT'로 대표되는 대형 언어 모델들의 등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라는 개념과 그에 대한 기술적 연구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40-1950년대에는 앨런 튜링, 존 매카시, 허버트 사이먼 등 여러 저명한 학자들에 의해 인공지능의 개념적 틀이 마련되고, 그 이론적 기반이 다져졌다. 이후 1950-1970년대에는 인류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해 상당히 낙관적인 시각을 가졌고, 많은 개발자들은 곧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의 발전은 여러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고, 이에 따라 정부, 산업계, 학계는 인공지능에 대해 점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게 됐다.
결국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급격히 줄어들며, 이 시기를 흔히 '인공지능의 암흑기'라고 부르게 됐다. 그러던 중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컴퓨터의 계산 능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고, 빅데이터의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인공지능 개발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딥러닝 모델 학습에 필요한 난제들이 해결되고, 컴퓨터 연산 능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운 엔비디아(NVIDIA) 같은 기업들의 등장은 인공지능 발전에 결정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이처럼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자 정부와 산업계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본격화됐고, 이는 다시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며 인공지능은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인공지능의 모습은 때로는 초인적인 존재이고, 때로는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일상 속에 존재해 왔다. 가장 단순한 예로 자동문을 떠올려보자. 사람이 문 앞으로 다가오면, 문은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열린다. 이 역시 인공지능의 기본 개념에 기반한, 매우 단순한 형태의 인공지능이라 볼 수 있다.
인공지능은 개념과 이론적 기반 위에서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해왔다. 초기에는 단순한 통계 모형에 의존했지만, 점차 더 복잡하고 정교한 모델을 통해 세부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오랜 시간 동안 우리 곁에 존재해 왔고, 다양한 응용 형태로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으며 꾸준히 진화해온 것이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인공지능에 대해 막연한 기대를 품는 동시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인공지능의 과도한 개입과 간섭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존재한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과도하게 의존하게 되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인공지능이 개인의 미래 선택을 단순화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인간의 자기 의지 상실을 초래하고, 미래 행동의 다양성을 억제할 위험이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점차 잃게 만들 수 있으며, 결국 인간은 수동적으로 인공지능에 끌려가는 무기력한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반면,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공지능의 발전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사실은 이미 누구나 알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 인류는 과거에도 수많은 기술 발전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왔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도구를 활용해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본적인 태도를 잊지 않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익히고 배우며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문제를 정의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인간이어야 하며,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해답을 절대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 김성훈 미국 럿거스대 경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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