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차에 묶어놓고 "잘못했다고 해"... 나주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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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한 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들어 올리는 등 가혹행위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 A(31)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로부터 화물에 몸이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가혹 행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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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노동자, 반복적 괴롭힘에 노동단체 도움 요청

전남 나주 한 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들어 올리는 등 가혹행위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민단체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에 따르면 나주에 있는 벽돌 생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 A(31)씨는 이달 초 동료 노동자로부터 화물에 몸이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가혹 행위를 받았다. 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확보한 영상을 보면 A씨는 투명 비닐에 겹겹이 묶인 채 쌓여있는 벽돌들과 함께 지게차에 의해 옮겨졌다. 이를 본 동료 노동자들은 A씨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웃기도 했다.
영상에는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허공에 매달린 A씨에게 "잘못했냐"고 물은 뒤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A씨는 반복적인 집단 괴롭힘에 노동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공장에서는 A씨를 포함해 총 20여 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업체 대표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노동자들은 '장난이었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노동자는 심적 충격이 아주 큰 것 같다"며 "피해자가 원하는 대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주노동자네트워크는 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영상으로 확인한 가해 노동자들을 조만간 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단체 관계자는 "나주 벽돌공장에서 벌어진 이주노동자 인권 유린은 이미 우리 사회에 만연된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 인권 탄압의 사례가 종합적으로 폭발된 사건"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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