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도 교통카드 되는데… '결제 갈라파고스' 한국 바뀔까

이창섭 기자 2025. 7. 2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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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파고스'라 불리는 한국 결제 시장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애플페이는 EMV 컨택리스 결제 규격을 사용한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보급률도 높아졌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도입 취지에 "국제 결제 표준 규격인 EMV 컨택리스 기술의 파생을 위한 책임감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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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표준 결제 규격인 EMV 컨택리스, 국내 비중은 10% 미만
한국 오는 외국인, 해외 카드로 대중교통 결제한 비율 5% 수준
EMV 컨택리스 확산 조짐… 지원 단말기 보급률도 높아지는 중
EMV 컨택리스(Contactless) 결제/그래픽=윤선정

'갈라파고스'라 불리는 한국 결제 시장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지원으로 우리나라에서 국제 표준 결제 규격인 EVM 컨택리스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졌다. EMV 컨택리스는 카드를 갖다 대기만 해도 바로 결제가 돼 편리성이 높지만 아직 국내에서의 활용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22부터 국내 아이폰 사용 고객은 실물 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애플페이로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페이 서비스와 연동되는 카드사는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현대카드 소지 고객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이 대폭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페이 사용자가 늘어나면 EMV 컨택리스(Contactless) 결제 방식의 관심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MV 컨택리스는 유로페이·비자·마스터카드가 개발한 비접촉식 결제 기술이다.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한다. 애플페이는 EMV 컨택리스 결제 규격을 사용한다.

전 세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오래전부터 EMV 컨택리스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EMV 컨택리스는 긁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 코드를 띄우는 QR과 달리 카드를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해도 결제가 진행된다. 위생과 편리성, 신속성이 뛰어나 특히 코로나19(COVID-19) 이후 더 주목받았다.

비자(Vis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해외 주요국의 오프라인 EMV 컨택리스 결제 비중은 90%를 훌쩍 넘는다. 대표적으로 △호주(99.4%) △싱가포르(99.3%) △영국(96.7%) △홍콩(96.6%) △캐나다(93.7%) 등이 있다. 반면 당시 한국의 EMV 컨택리스 결제 비중은 10% 미만으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방한 외국인 방문객의 카드 이용 현황을 보면, 외국인이 해외에서 발급한 카드로 한국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결제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현대카드는 2023년 애플페이를 국내에 처음 들여왔다. 애플페이 서비스 출시 이후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만5000장 카드가 신규로 발급되는 등 호응은 뜨거웠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보급률도 높아졌다.

당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애플페이 도입 취지에 "국제 결제 표준 규격인 EMV 컨택리스 기술의 파생을 위한 책임감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MV 컨택리스가 확산하면 관련 기술 파생과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통 분야에서 EMV 컨택리스 확산은 이미 진행 중이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지난 4월 전국 역 창구에서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초 전국 역 창구 단말기를 NFC 지원 단말기로 교체했다.

토스·네이버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업의 결제 단말기 사업도 EMV 컨택리스 보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애플페이를 비롯한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토스플레이스의 단말기 '프론트'는 전국에 약 13만개 이상 깔렸다. 네이버페이도 올해 내 모든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 '커넥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X, 공인인증서 등 국제 표준에서 벗어난 한국만의 독자 기술은 국내 산업 발전을 저해해왔다"며 "국제 표준인 EMV 컨택리스 도입을 위한 노력은 대한민국 결제 서비스 산업을 바꾸고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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