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부울경] 김두겸 울산시장, "저출생·지방소멸 위기 극복 열쇠는 일자리… 기업 살려야"

박은경 2025. 7.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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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두겸 울산시장
3년간 32조7000억 투자유치 '역대 최대'
아마존 AI데이터센터 유치, 분산특구 호재
개발제한구역 풀어 145만㎡ 성장 공간 확보
세계유산 '반구천 암각화' 품은 문화도시 각광
年 10만원 아동문화비 지급 등 시민복지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차별화된 볼거리로 성장 도모"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기업 지원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시 제공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 선택은 기업의 몫이지만,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건 행정의 역할입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자타공인 세일즈맨으로 통한다. 취임 당시 "정부를 설득하고 기업체와 협력하는 대한민국 최고 비즈니스 시장이 되겠다"고 공언한 그는 지난 3년간 32조 7,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공장 지을 땅을 내어주고, 공무원을 기업에 출근시켜 각종 인허가를 돕고, 분산에너지법을 주도해 생산비용 절감을 도모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다. 산업수도 수장다운 행보지만 이면에는 일자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지방의 절박한 위기감이 깔려있다. 김 시장은 16일 한국일보와의 취임 3주년 인터뷰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안정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저출생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안"이라면서 "고용 창출과 세수 확보 등 경제 선순환의 핵심인 기업을 살리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대 투자유치 실적을 올렸다.

"기업에 대한 현장 중심의 밀착지원으로 울산에 대한 신뢰와 매력을 각인시킨 덕분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인공지능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가 공동으로 7조 원을 투자해 103㎿ 규모의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향후 1GW 규모로 확대해 동북아 최대 AI데이터 중심지로 키울 예정이다. 곧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도 앞두고 있어 데이터센터 등 전력다소비 기업의 추가 유치도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AI 고속도로, 울산 AI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에 참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사드 칼야나라만 인프라 총괄 대표,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왕태석 선임기자

-공약 1호가 그린벨트 해제였는데.

"취임 직후 부족한 산업단지 부지 확보와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울산 도심을 관통하는 그린벨트 해제를 중앙정부에 강하게 건의했다. 그 결과 2023년부터 지방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30만㎡ 이하에서 100만㎡ 미만으로 확대됐고, 그린벨트 최소 폭 5㎞의 규정도 완화돼 145만㎡(44만 평)의 성장공간을 마련했다. 1호 해제지인 다운동 일원에는 탄소중립특화연구집적단지가, 2호 울산체육공원 일원에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3호 남목일반산단에는 친환경 미래차 배후단지가 각각 들어선다. 남구 수요융복합밸리 산단과 울주 U-밸리 일반산단, 중구 성안약사 일반산단은 국가지방전략산업으로 선정돼 그린벨트 해제는 물론 산단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약 13만 명의 고용, 2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문화도시로서 입지도 달라졌다.

"울주군 대곡리와 천전리 일대 약 3km 구간에 걸쳐 있는 반구천의 감각화는 고래사냥과 활쏘기, 추상 문양, 신라 명문 등 7000년의 인류 역사가 집약된 유례없는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제 전 세계인이 찾는 문화도시 반열에 오른 만큼 제대로 보존하고 알리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 우선 반구천의 가치를 연구하고 전시, 관람, 교육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종합 컨트롤 타워인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해 체계적인 연구·운영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탐방로와 대중교통 연계 등으로 접근성을 강화하고, 유산투어패스와 통합 해설 시스템을 구축해 생동감 있는 관광 동선을 완성하겠다. '교과서 바로쓰기' 운동을 통해 반구천의 암각화가 신석기 유산임을 확립하고, VR 등 디지털 교육 콘텐츠와 세대별 맞춤 교육으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생활 속 유산교육도 실현하겠다."

지난 15일 울산시청에서 '반구천의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울산시 제공

-국제정원박람회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삼산여천매립장 녹지 조성, 여천배수장 수질개선 등 박람회장 기반 공사는 연말쯤 마무리된다. 박람회의 킬러콘텐츠로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삼산여천매립장을 오가는 수상택시와 수소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KTX 태화강역 정차 확대나 도심 내 원활한 교통, 주차장 확보 방안도 마련 중이다. 박람회 준비 과정에 싱크탱크 역할을 할 조직위원회는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스마트 정원박람회로 만들겠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나 성과는.

"울산 사람의 자부심을 높이는 '울부심 생활플러스 사업'을 통해 생활안정·문화·복지 등 시민들의 일상 전반을 지원해 왔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희망주택을 공급해 사회 초년생의 경제적 부담을 줄였고, 청년실습생 채용과 자격증 응시료 지원 등으로 취업 역량을 높이는 데에도 힘썼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립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며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달빛어린이병원을 3호까지 확대 지정해 시민들의 의료 기본권을 확보했다. 또 울산아이문화패스카드를 도입해 7~12세 아동에게 연간 10만 원의 문화예술활동비를 지원하고, 어린이와 어르신의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로 전환해 교통 복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남은 임기 목표는.

"똑같다. 주력산업 고도화와 첨단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동시에 녹지를 확대하고 산업단지 경관을 개선해 도시 전체를 직업‧주거‧여가 복합 공간으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업축제, 세계궁도대회, 세계명문대학 조정대회 등 차별화된 볼거리를 만들고 도시의 문화 역량을 강화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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