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부울경] BNK부산은행, '디지털·해양금융'으로 진화… "부산다운 금융 실현"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 도입, 청년·대학 지원
부산 정체성·성장 동력 해양산업 연계 강화
블록체인·디지털화폐 분야서도 신속 대응
올해 하반기 중점 전략 그룹 차원 역량 집중
"지역 대표 은행, 지역 경제 파트너 될 것"

BNK부산은행이 ‘디지털·해양금융 중심 은행’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기반의 금융 인프라를 일상 생활 속으로 확장하고, 지역 산업의 뿌리인 해양·조선 분야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경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지역화폐·교통서비스에 디지털 혁신 입히다
부산은행은 ‘모바일 동백패스’ 서비스를 이달부터 출시했다. 실물 카드 없이도 지역화폐 기반 교통비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구현해 시민의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기존에는 실물카드가 있어야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환급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부산은행은 이를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대체했다. 디지털 지역화폐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부산은행은 모바일 동백패스가 시민들이 디지털 금융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화폐의 디지털 전환과 이를 뒷받침하는 금융 플랫폼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으로 청년 지원 확대
청년과 대학을 겨냥한 디지털 전략도 병행 중이다. 부산은행은 최근 동의과학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BNK금융그룹이 자체 개발한 ‘캠퍼스락(Campus Lock)’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모바일 학생증, 전자출결, 학사행정, 커뮤니티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캠퍼스 플랫폼이다. 교직원과 외국인 유학생의 금융 접근성 향상은 물론 산학협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도 포함됐다.
부산은행은 앞서 대동대학교, 동아대학교, 울산대학교 등과도 캠퍼스락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캠퍼스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바 있으며, 이번 동의과학대와의 협약은 이러한 성공 모델을 확장하는 의미를 가진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청년세대의 금융 니즈에 맞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지역 대학과 상생하는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도시 부산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
부산의 정체성이자 성장 동력인 해양산업과의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양/IB그룹’을 신설하고, 산하에 ‘해양금융부’를 설치했다. 해양, 조선, 물류 등 지역 핵심산업에 특화된 금융 지원 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실제 성과도 나오고 있다. 부산은행은 최근 국내 대표 중형조선사인 HJ중공업에 대해 1억6,400만 달러 규모의 선수금 환급보증(RG)을 단독 발급했다. 정부의 ‘중형조선사 수주가이드라인’에 따라 면책심의위원회에서 의결된 이후 최초로 민간은행이 단독 발급한 사례다. 정책금융기관의 참여 없이 지역은행이 중심이 돼 중형 조선사의 금융을 지원한 상징적 사례라는 평가다.
HJ중공업은 국내 유일의 중형 방산 특수선 건조업체이자, 최근 친환경 연료 기반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BNK부산은행의 이번 RG 발급은 부산 조선업의 재도약을 견인하는 동시에, 해운·물류 산업의 회복을 뒷받침하는 금융 기반을 지역 차원에서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스테이블코인·CBDC 실증 역량도 강화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분야에서도 BNK부산은행의 대응은 발 빠르다. 최근에는 사단법인 오픈블록체인·DID협회의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하고 공동연구에 돌입했다. 앞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시범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유일한 지방은행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부산은행은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 경험과 기술적 기반을 접목해 향후 디지털화폐 제도화에 대비한 실증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지역경제 상생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지역경제 상생과 금융소비자 보호 역시 부산은행의 핵심 가치다. 부산시는 물론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출시한 ‘3무 희망잇기 마이너스 대출’은 소상공인당 최대 500만 원까지 이용 가능한 보증서 기반 한도대출이다. 보증료는 부산은행이 전액 부담하며, 대출금에 대해 무이자·무담보 혜택이 주어진다. 여기에 지역화폐인 동백전 캐시백 혜택도 연계돼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높였다.
신용보증기금 해운대지점 개점과 맞물려 지역 상생 금융지원 협약도 체결했다. BNK부산은행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 체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올해 하반기 중점 전략으로 △지역상생 및 금융소비자 보호 △AI·디지털금융 역량 강화 △건전성 강화와 자산의 질적 개선 등 3가지를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부산은행은 디지털 혁신과 해양산업 중심 금융기능을 특화하며 ‘부산다운 금융’ 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은 “디지털과 해양금융에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통해 시민과 지역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지역경제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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