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 달 착륙…"스위치 망가져" 아찔, 지구 못 올 뻔[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했던 아폴로 11호가 이날 오후 4시 50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남서쪽으로 1500㎞ 떨어진 지점에 도착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륙한 지 정확히 195시간 18분 만의 귀환이자, 최초의 유인 달 착륙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순간이었다. 미 해군 소속 항공모함 '호넷호'가 이들을 맞았다.

앞서 21일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커다란 도약입니다"라고 말하며 달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드린도 얼마 뒤 달 표면에 내려왔다.
약 2시간 31분 동안 '고요의 바다'에서 과학 실험 장치를 설치하고, 사진 촬영과 토양 샘플과 암석을 채집한 두 사람은 21.55㎏에 달하는 채집물을 힘들게 착륙선으로 옮겼다. 불필요한 물품들은 모두 폐기했다.
이들은 7시간 동안 달 표면에서 잠을 청한 후 콜린스가 있는 사령선으로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올드린이 착륙선 이륙 엔진을 작동시키는 핵심 스위치 하나를 망가뜨려 버리는 바람에 잘못하면 달 표면에 영영 남게 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때 올드린은 펜촉을 이용해 스위치를 누르는 기지를 발휘했다. 다행히 엔진이 작동해 무사히 달을 떠날 수 있었다. 이때 올드린이 사용한 펜과 망가졌던 스위치는 1971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항공박물관이 미 항공우주국(NASA)에 이관받았으며, 시애틀 항공박물관 등에서 전시된 바 있다.

귀환 과정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아폴로 11호의 착수 지점 인근에 폭풍우가 예보됐기 때문이다.
당시 미 공군 날씨 예측 전문가로 일하던 기상학자 행크 브랜들리 대위가 기존 착수 지점의 위험성을 NASA와 미 해군에 비밀리에 알렸고, 아폴로 11호 귀환 마지막 순간에 귀환 궤도와 착수 지점을 바꿀 수 있었다.
착수 지점은 이전보다 북동쪽으로 215해리(약 398㎞) 옮겨진 곳으로 재조정됐고, 아폴로 11호는 태풍을 피해 안전히 귀환할 수 있었다.

NASA는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바이러스, 세균 등 외계 생물학적 물질을 지구로 가져왔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에 우주비행사들은 전신을 감싸는 특수복을 입고 접근한 구조대원들이 소독제를 뿌린 뒤에야 구조됐고, 이후 21일간 특수 제작된 이동식 격리실에 격리됐다. 아폴로 11호를 맞이한 항공모함 '호넷호'에 설치됐던 격리실은 이후 휴스턴 NASA 존슨 우주센터의 '달 수신 실험실'로 옮겨졌다. 월석과 우주선, 장비 역시 소독 후 격리 조치됐다.

철저히 외부와 차단된 채 의료진만 접촉할 수 있었던 우주비행사들은 격리 중에도 이들은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고, 창 너머로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3주간 검사 끝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 확인돼 격리 해제된 후 미국과 전 세계에서 열린 수많은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그해 11월 대한민국을 찾기도 했다.

이들은 격리 외에 또 다른 독특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바로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라는 요구였다.
하와이 호놀룰루 공항에 제출된 이 신고서에는 출발지는 '달'(Moon), 도착지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라 적혀있으며 "달에서 채취한 암석, 먼지 등을 반입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염병 유무 항목은 '미확인'(TO BE DETERMINED)이라고 돼 있다. 이 신고서에는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암스트롱과 올드린, 콜린스가 모두 서명했다.
이 신고서는 2009년 아폴로 11호 임무 40주년을 기념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시 NASA 대변인은 실제 세관 신고서가 맞다고 인정하며 "그때는 그냥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지금도 우주비행사들은 우주로 떠날 때 여권을 회수했다가 귀환하면 돌려주는 식으로 일반 여행객처럼 여권을 사용하고, 임무가 무엇이든 세관 절차를 거친다고 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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