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달러에 1000억 더"…트럼프 미일 무역합의 '거래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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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에 직접 나서 일본이 관세 인하 대가로 제시한 대미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과 사진 속 장면을 종합하면 일본이 당초 4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해 양국 장관급 회담에서 협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보고를 받으면서 일본에 더 많은 양보를 압박하고 직접 투자액수를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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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에 직접 나서 일본이 관세 인하 대가로 제시한 대미 투자액을 대폭 늘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의 기술'이 협상 막판 추가 변수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월1일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일주일여 앞두고 막판 협상 총력전에 나선 우리 정부의 부담이 커졌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일 무역합의를 발표한 이후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일본이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대미투자액과 관세율 등이 적힌 팻말을 앞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언가를 언급하는 장면이 담겼다.
눈길을 끄는 것은 팻말에 적힌 숫자가 수정된 흔적이다. '일본, 미국에 투자하다'(Japan Invest America)라는 제목의 팻말에 적힌 '4000억달러'에 누군가 줄을 긋고 다시 펜으로 '5000억달러'라고 적은 게 보인다. '10% 관세와 자동차·의약품·반도체에 대한 15%'라고 적힌 부분에도 의약품과 반도체라는 글씨 위에 20%로 보이는 숫자가 손글씨로 덧대 써져 있다.
팻말 아랫쪽에 적힌 '50% 이익 공유'라는 부분에는 별도 수정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SNS를 통해 일본과의 무역합의를 발표하면서 일본의 투자에 따른 이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의 투자 규모도 사진에서 수정된 5000억달러보다 500억달러가 많은 5500억달러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과 사진 속 장면을 종합하면 일본이 당초 40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제안해 양국 장관급 회담에서 협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보고를 받으면서 일본에 더 많은 양보를 압박하고 직접 투자액수를 수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투자이익 공유비율도 당초 일본이 제안했던 50%를 90%로 바꿔 협상한 결과로 보인다.
백악관 집무실 협상에 참석했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내가 거대한 팻말을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 위에 올려뒀다"며 "미국 최고의 협상가인 도널드 트럼프가 그곳에 앉아서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협상에는 미국 측에서 러트닉 장관 외에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 담당 부비서실장 등이 배석했고 일본 측에선 무역 협상 총괄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과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참석했다.
백악관이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한것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력을 과시하는 동시에 한국을 포함해 무역협상을 진행 중인 나라에 일종의 기준선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본이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 약속을 통해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면서 우리 정부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진 모양새다.
일본이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5500억달러는 지난해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액 690억달러의 8배에 달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5500억달러가 전부 신규 투자"라며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의약품 등 전략 산업에 투자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미일 무역 합의에 일본이 미국 보잉 항공기 100대를 구매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일본은 또 미국산 쌀 수입량을 75% 확대하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8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방위 지출 분야에서도 미국산 조달 물량을 연간 140억달러에서 170억달러로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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