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 2035년 넘어까지 존속 불가피”
“아직 모험자본 시장 성숙하지 않아”
“시장 지속적 정책펀드 역할 시그널 줄 필요”
“영구화·기한 연장 모두 가능…정기적 평가 동반”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대희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이사가 당면한 문제는 모태펀드의 존속 기간 연장이다. 이 대표는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존속이 불가피하다”라고 진단했다.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근거해 지난 2005년 설립된 모태펀드는 오는 2035년까지 운용된다. 민간 모험자본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정부와 역할을 맞바꿀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었다.
다만 여전히 벤처캐피털(VC)이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 대신 업력 7년 이상의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등 정책 자본의 필요성은 유효하다. 2024년 벤처투자 출자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액은 1조3516억원으로 전체 벤처펀드 결성액에서 12.8%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 대표는 “VC의 규모가 아직 장기 투자를 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봐야하는 빅테크 투자나 리스크가 높은 혁신 기업 투자에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10년 뒤 모태펀드가 빠진다는 건 새로운 투자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회수재원만으로 운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모태펀드 출자를 바탕으로 한 자펀드의 운용 기간은 통상 7~8년, 최대 10년이다. 올 하반기부터 결성되는 자펀드는 모펀드와 만기가 역전될 수 있는 것이다. 모태펀드 존속 기간이 2035년까지 10년이 남았지만 빠르게 연기를 결정해야 하는 이유다. 시장에 모태펀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거란 시그널을 보낼 필요가 있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를 영구화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고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있을 텐데 정책적 판단이 필요하다”라며 “기한을 연장할 경우 어느 정도 연장할지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하고 영구적으로 존치시키더라도 주기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M&A나 코스닥 시장 활성화가 가장 급선무이긴 하지만 모태펀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세컨더리펀드를 활성화해서 IPO 기간 사이의 빈틈을 메꿔주는 방식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국내 전체 벤처펀드 대비 세컨더리펀드 비중은 2024년 7월 기준 17.6%로 전 세계 기준 약 24%에 비해 작은 규모다.
김영환 (kyh103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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