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우상향’
“파리 올림픽 때 빡빡머리 사진 보며
항상 초심 생각하자고 마음 다잡아
쉼 없는 훈련-실전, 휴식은 없다”

우상혁은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를 위해 두 달 가까이 유럽에 머물다가 13일 귀국했다. 21일부터는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우상혁과의 인터뷰는 오전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뒤에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훈련을 하는 이유에 대해 우상혁은 “일찍부터 훈련해야 부지런해질 수 있다. 2019년 슬럼프를 겪은 뒤부터 ‘아침형 인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쉼 없는 훈련과 실전 소화는 우상혁의 일상이다. 그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을 마친 뒤 ‘쉬는 건 없다’고 마음먹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나 자신에게 여유를 줄 생각이 없다. 은퇴한 뒤 쉬면 된다”고 했다. 그가 이렇게 마음을 다잡은 건 당시의 아픈 기억 때문이다.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했다. 앞서 한국 육상 최초 세계육상실내선수권 금메달(2022년), 세계선수권 은메달(2022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023년) 등 새 역사를 썼던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삭발까지 하며 모든 걸 걸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그는 개인 최고기록(2m36)에 한참 못 미치는 2m27을 넘는 데 그쳤다.
우상혁이 매일 오가는 진천선수촌 트랙과 체력 훈련장 사이엔 파리 올림픽 때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우상혁은 “내가 ‘빡빡머리’를 했을 때의 모습인데 숙소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안 볼 수가 없다. 현수막을 볼 때마다 ‘초심’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말했다.
올림픽 이후 좌절감에 빠져 있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람은 김도균 코치(46)였다. 우상혁은 “그때는 ‘이제 다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높이뛰기는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런데 코치님이 내 마음을 알아채셨는지 ‘다음 주에 실레시아(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 뛰어야 하니 집중하자’고 하셨다”고 했다. 올림픽 이후 2주 만에 나선 실롱스크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29(4위)를 넘은 우상혁은 다음 대회인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을 넘고 우승했다. 김 코치는 다이아몬드리그를 마친 뒤 우상혁에게 “몸이 안 좋아서 (올림픽에서) 못 뛴 게 아니다. 심리적 문제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코치님의 말을 들은 뒤부터 다시 희망의 불씨가 타올랐다”고 회상했다.


진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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