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질 보유국 크로아티아, 비현실적인 물빛 가진 ‘플리트비체’ 한국인 여행객 급증

강석봉 기자 2025. 7. 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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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으로 좋은 물’의 과학적 비밀 ‘탄산칼슘이 만든 자연의 정수 시스템’… 크로아티아관광청 플리트비체 여행팁 소개


전국민이 지하암반수 마시는 나라, 크로아티아로 떠나 볼까?

영국 보험사 윌리엄 러셀(William Russell)이 발표한 글로벌 스트레스 지수에서 한국이 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물가, 의료비, 청결도, 환경오염도, 자살률 등 8가지 지표를 종합한 결과, 한국의 스트레스 지수는 8.02점으로 미국(7.29점)을 앞섰다. 특히 정신건강 서비스 부족과 환경오염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기록하며, 자살률·정신건강 악화·대기오염·LGBTQ+ 안전도 등 전반적인 삶의 질 지표에서 최하위권을 보였다. (출처_윌리엄 러셀(William Russell) 홈페이지)



갈수록 악화되는 한국의 수질과 대기 환경 속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진정한 힐링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순수한 물로 유명한 ‘지구 최후의 청정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16개의 계단식 호수와 92개의 폭포가 만들어내는 에메랄드빛 기적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현대인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자연의 실험실이다.

크로아티아는 전 국토의 7.5%를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수질과 생태계를 보호하는 ‘물의 강국’이다. 카르스트 지형의 특성상 자연적으로 여과된 지하수가 전국에 공급되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크로아티아 공중보건 연구소의 수질 평가에 따르면 플리트비체 같은 자연 보호구역의 수질은 세계적으로 뛰어나며, 현지 방문객과 연구자들은 플리트비체를 ‘상상을 초월하는 투명도’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질의 상징으로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과학이 밝혀낸 ‘신의 물’ 플리트비체의 비밀

‘물의 여왕이 사는 궁전’이라 불리는 플리트비체 호수의 신비로운 투명도에는 정교한 자연의 과학이 숨어 있다. 디나릭 알프스(Dinaric Alps)의 석회암 지형에서 흘러나온 물은 탄산칼슘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이 성분이 이끼나 조류 등 유기물과 반응해 미세한 석회 침전물을 생성한다. 이 침전물은 물속 불순물의 응집과 제거를 유도해, 인공 여과 없이도 물빛을 맑고 투명하게 유지시키는 자연 정수 시스템의 핵심이다.

호수 바닥에 쌓인 하얀 트래버틴(travertine, 석회암 퇴적층)은 빛의 산란을 강화시켜 물빛을 더욱 밝고 푸르게 만든다. 특히 햇빛의 각도와 수면 위 반사 조건에 따라 에메랄드, 스카이블루, 시안, 코발트블루, 사파이어, 네이비에 이르는 다섯 가지 이상의 푸른빛 스펙트럼이 시간대별로 변화하며, 경이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자연의 정화 과정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트래버틴 퇴적 작용이 연간 3~4㎝씩 지속되며 새로운 자연 댐을 만들어, 호수와 폭포의 경관을 끊임없이 재창조하고 있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물”…한국인 관광객 300% 증가

크로아티아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플리트비체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주를 이뤘으며,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이라는 입소문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폭발적 증가의 원동력이 됐다.

“물의 투명도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며 방문 소감을 밝힌 서울 거주 김모씨(29)는 “마치 공기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를 보는 것 같다. 이런 순수한 물이 지구에 존재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기 유람선을 타고 코즈야크 호수를 가로지르며, 원시림 속 9㎞ 트레일을 걷는 동안 만나는 78m 높이 벨리키 폭포의 장엄함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지구 생명의 근원인 ‘순수한 물’과의 신성한 만남이다. 약 9075만 평(약 3만 헥타르)에 펼쳐진 자연의 예술작품 속에서, 세계 최고 품질의 물이 만들어내는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자그레브에서 차로 2시간, 세계 최고의 물을 만나러

자그레브에서 플리트비체까지는 약 2시간 거리로, 버스편이 정기적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편도 약 100~150쿠나(약 2만 원) 정도다. 렌터카 이용시 자그레브 공항에서 출발해 약 2시간이면 세계에서 가장 순수한 물의 왕국에 도착할 수 있다.

자그레브의 모습.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는 자연이 스스로 완성한 하나의 생태적 예술이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원형 그대로의 정수(精髓)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오랜 시간 침묵 속에서 빚어진 청정함의 마지막 증거이자, 현대인이 잃어버린 감각을 되돌려주는 유일한 공간이다.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čić)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 지사장은 “플리트비체는 자연이 만든 예술 그 자체”라며 “더 많은 한국 여행자들이 이 특별한 경험을 직접 만나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르코 유르치치(Marko Jurcic) 크로아티아관광청 한국 지사장.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플리트비체 여행 팁

입장권은 사전 예약 필수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은 성수기(5~9월)에는 인원 제한을 두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매를 미리 해야 한다. 현장 구매는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최소 반나절~하루 소요 일정으로 계획코스에 따라 A~K 루트가 있으며, 최소 4시간~최대 8시간 정도 여유를 잡는 것이 좋다. 호수와 폭포를 온전히 즐기려면 전일 일정으로 잡기를 권장한다.

편한 신발과 우비 필수대부분의 길이 나무 데크와 산책로로 되어 있지만, 비나 이슬에 미끄러질 수 있어 운동화나 트레킹화가 적합하다. 갑작스런 소나기를 대비해 우비 지참을 권장한다.

공원 내 이동수단 사용료 포함입장권에는 전기 유람선과 셔틀버스 이용료가 포함되어 있으니 장시간 산행을 할 경우 적절히 활용하면 좋다.

사진 촬영은 시간에 햇살이 수면을 비추는 오전 9~11시 사이 방문하면 좋다. 플리트비체 특유의 에메랄드, 코발트 등 푸른빛이 가장 잘 살아나는 시간이다.

자그레브(Zagreb)에서 대중교통 이동 가능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서 직행 버스 이용 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하루만에 왕복이 가능하나, 여유 있게 여행하려면 인근 숙박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고급 리조트부터, 호스텔 등 숙소가 다양하다. 캠핑장과 텐트 시설도 있다.

□ 겨울(12~2월)에는 부분 통제가능
폭설이나 결빙으로 일부 루트가 통제될 수 있다. 겨울에 방문할 경우 운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 발자국만 남기세요
플리트비체는 자연보호구역으로 생수병이나 쓰레기 투기는 엄격하게 금지되어있다. 재사용이 가능한 병에 음료를 담아가는 것을 권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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