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하사한 최고급 나전 장롱, 국가유산 된다

허윤희 기자 2025. 7. 24.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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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선교사 아펜젤러에게 선물
나전 산수무늬 삼층장 정면 모습. /국가유산청

고종이 배재학당을 설립한 미국인 선교사 헨리 아펜젤러(1858~1902)에게 하사한 최고급 나전 장롱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나전 산수무늬 삼층장’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가민속문화유산은 의식주·생업·사회생활·신앙 등 유산으로서 역사적·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큰 유산을 법으로 지정해 보호하는 제도다.

삼층장 크기는 높이 180.3㎝×가로 114.9㎝×세로 54.6㎝. 검은 옻칠 바탕에 전복 껍데기(나전)의 영롱한 빛깔이 어우러진 19세기 말 조선 나전칠기 공예의 최고급 명품이다. 고종이 아펜젤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하며, 후손들이 대를 이어 보관해오다 외증손녀 다이앤 크롬 여사가 2022년 배재학당역사박물관에 기증한 사연이 본지 보도<<b>2023년 2월 11일 자 B5면>를 통해 알려졌다.

나전 산수무늬 삼층장 내부를 펼친 모습.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유래가 명확하고 고급 재료와 정교한 기술이 결합된 대형 가구로서 19세기 말 궁중과 상류층에서 사용했던 삼층장의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이라며 “당시 대한제국 황실과 서양 선교사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자료이자, 유사한 크기와 제작 양식을 갖춘 삼층장이 국내외를 통틀어 극히 희소하다는 점에서 역사적·문화유산적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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