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사과해야 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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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서 소인(어리석은자)을 쓰는 것에 대해 참모들이 반대했지만 과실을 꺼려 고치지 않는 연산군을 비판하며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표현했다.
국가 지도자가 실수했다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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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연산군일기에서 소인(어리석은자)을 쓰는 것에 대해 참모들이 반대했지만 과실을 꺼려 고치지 않는 연산군을 비판하며 ‘과이불개(過而不改)’라고 표현했다.허물을 저지르고 고치지 않는 지도자의 진짜 잘못을 꼬집은 것이다. 국가 지도자가 실수했다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진심 어린 사과가 있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2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 용기있는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새 정부 초대 외교부 수장을 맡은 조현 외교부장관은 얼마 전 취임식에서 기존 격식을 깨고 세 가지 사과를 했다.그는 외교부가 윤석열 정부 취임 첫해인 2022년 9월 전 국민 듣기평가로 회자된 ‘바이든-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을 제기한 사건에 대해 “MBC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또 대통령이 민주주의 전복을 시도한 12·3 비상계엄 과정에서 외교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다.가능성이 희박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끝까지 ‘올인’하며 외교력을 낭비한 일에 대해서도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찾되, 앞으로 지난 정부 탓은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사회적 참사 유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사죄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다.이날 참석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 전 발생한 4·16세월호 참사,10·29이태원 참사,7·15오송 지하차도 참사,12·29여객기 참사 유가족이었다.이들은 현직 대통령이 국가 차원의 위로를 전하며 허리 숙여 인사하자 그 동안 정부에 한 맺힌 감정을 토해 내며 울먹였다.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이날 사과 이후 더 올랐다.
2025년 7월 정작 사과해야 할 한 사람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다.2년전 꽃다운 해병 청년의 죽음을 왜 은폐했는지.발신번호 ‘02-800-7070’ 수신자에게 왜 격노했는지.이제라도 진실을 밝히고 사죄해야 할 때다.다만 아무리 사과해도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 박창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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