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쩌나… 갈기갈기 찢긴 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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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군에 내린 폭우로 수년 치 수확물을 잃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오전 딸기농장이 밀집한 산청군 신안면.
20년째 농장을 운영 중인 조순도(65)씨는 "폭우로 힘겹게 가꿔온 농장들이 쑥대밭이 돼버린 걸 보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감을 느꼈다"며 "피해 집계에 복구까지 다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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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남은 모종도 살리기 어려워
농민들 “내년 농사까지 망쳐 캄캄”
산청군에 내린 폭우로 수년 치 수확물을 잃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2·3·5면
23일 오전 딸기농장이 밀집한 산청군 신안면. 지난 폭우로 빼곡하게 즐비한 비닐하우스들은 폭우에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
하우스 뼈대는 휘어서 흙과 뒤엉켰고, 비닐은 갈기갈기 찢겨 있다. 농장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가건물들이 뒤집혀 있기도 했고, 한 트럭은 논 가운데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하우스가 무너져 내리거나 내부 작물들이 휩쓸려가지 않은 곳들도 피해가 막심하긴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20년가량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김향숙(63)씨의 하우스 15동 중 한 곳은 외형이 크게 손상되진 않았지만 안에 심긴 모종들은 흙이 묻은 채 잎이 축 늘어져 있었다.
“비가 비닐하우스 천장까지 다 들어찼는데, 10월 말부터 내년 5월 초까지 예정된 수확을 못 하게 됐다”며 “모종까지 전부 잃으면 수년간 농사를 할 수 없게 되는데, 아직 물과 전기가 안 나와 한 동 겨우 살아남은 모종들도 살리기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에서 딸기와 망고 농장을 운영하는 유승현(55)씨는 “8월 말 정도부터 딸기 정식(모종을 옮겨 심는 일)을 할 예정이었는데, 내년 농사까지 싹 말아먹었다”며 “망고는 지금은 겨우 살아있긴 하지만 잎이 많이 처지고, 물이 나오지 않으니 살리기 어렵다. 수확 시기가 다른 딸기와 망고로 생계를 이어갈 계획이었는데, 2~3년 정도는 농사를 못 짓게 될 것 같다”고 탄식했다.
20년째 농장을 운영 중인 조순도(65)씨는 “폭우로 힘겹게 가꿔온 농장들이 쑥대밭이 돼버린 걸 보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절망감을 느꼈다”며 “피해 집계에 복구까지 다 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경남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경남지역 농경지 4277㏊가 침수 등 피해를 입었고, 이 중 산청군 피해 면적은 1425㏊다. 또 신안면과 신등면 등 약 700세대에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
진휘준 기자 geni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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