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비뉴스] '내가 극우다, 왜 말을 못 해'…국힘서도 "정체성 고백하자"
[기자]
< "내가 극우다, 왜 말을 못 해" >
12·3 불법계엄과 탄핵 심판 국면이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부쩍 자주 나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바로 '극우'라는 표현인데요.
좋은 뜻이 아니라서, 거론되는 당사자들은 나는 극우가 아니다, 라고 강하게 반발을 합니다.
오늘(23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 저처럼 탄핵에 반대했던 그 입장을 유지한다고 해서 저를 극우라고 표현하고 계십니다. 그러면 제가 극우라면 그분들은 왼쪽 어디쯤 계십니까. 극우로 몰고 있는 그 누군가가 당대표가 된다면 극우로 몰았던 분들 그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실 것인지, 당을 떠날 것인지…]
만약,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찬핵을 찬성했던 세력들은 탈당할 건지 두고 보겠다, 이렇게도 해석이 되는 겁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로도 전해 드렸지만 전한길 씨가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입당하면서 국민의힘에서 '극우화 논쟁'이 거센 분위기입니다.
[기자]
그런 분위기인데 정작 당사자인 전한길 씨는 '극우'라는 규정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좌파 언론들의 프레임에 가깝다면서, 특히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한길 (지난 21일) : 전한길이가 왜 극우죠? 전한길이가 민노총처럼 쇠파이프 들은 적 있습니까? 전한길은 언제나 법치, 공정, 상식, 자유민주주의라는 건전한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데 왜 전한길이가 이렇게 극우라고 하나요?]
법치나 공정,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건 보수가 맞죠. 이걸 깨려고 하는 게 극우 세력 또는 정반대로 극좌 세력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겁니다.
불법 계엄을 일으켰던 윤 전 대통령은 법치와 공정, 또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훼손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극좌가 아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극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도 비슷한 성향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윤 어게인을 외치거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여전히 제기한다면 건전한 보수라고 보기 힘든 거 아닙니까?
[기자]
그러다 보니까 여당인 민주당도 아닌 국민의힘 안에서도 왜 당신들은 극우라는 표현에 대해서 부끄러워하느냐는 반발이 나오기도 했는데, '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극우들은 왜 자신들을 극우라고 부르면 펄쩍 뛸까. 극우면 극우라고 그냥 본인의 정체성을 고백하며 살자"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특히 이 글에서 '극우의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반헌법적인 불법 계엄을 무지몽매한 국민을 위한 계몽령이라고 부른다거나, 증거를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부정선거를 외치거나, 사법부와 판사를 처단하겠다며 법원을 습격하거나, 트럼프가 윤 전 대통령을 구해 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면 '극우'에 해당된다"라고 적었습니다.
[앵커]
극우 표현이 부끄러우면 극우로 규정된 행보를 안 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일각에서는 극우가 꼭 부끄러운 건 아니라는 자기 합리화도 나온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한번 들어보시죠.
[김계리/변호사 : 저는 그 극우를 '우쪽으로 치우쳤다' 이렇게 보지 않고 '극히 우수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전한길 : '극히 우수하다' 말 되는데요?]
[김계리/변호사 :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치는 자들이다. 극히…]
[전한길 : 그럼 극좌는 '극히 좌절한 XX들이다' 이러면 되겠네요? 전한길을 극우라 하는 X들은 다 죄빨입니다. 극좌빨입니다.]
앞으로는 극우라고 불리면 기분 나빠하지 말고 '극히 우수하다'라고 받아들이면 되는 게 아니냐, 이렇게도 해석을 해 볼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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