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 땐 보험 재테크도 짭짤”…변액보험 판매 2배 껑충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김혜란 기자(kim.hyeran@mk.co.kr), 박나은 기자(nasilver@mk.co.kr) 2025. 7.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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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증시 활황에 금리 인하까지 겹치며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사에서 설정한 이율을 따라가는 일반 보험 상품과 달리, 고객 스스로 펀드를 선택해서 자기 보험의 수익률을 만드는 상품이다. 일반 보험의 인기 하락이 지속되는 반면, 변액보험은 코스피 5000 시대에 대한 기대감까지 겹치며 한동안 꾸준히 판매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을 겨냥한 펫보험 시장 또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보험업계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2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변액보험 초회 보험료는 1조724억원에 달하며 전년 동기 5485억원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는 보험 계약이 맺어진 후 처음 납부하는 보험료로,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같은 기간 종신보험을 포함한 일반 개인 생명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0% 감소하며 6조401억원으로 떨어졌다.

변액보험은 보험에 투자 개념을 더한 금융 상품이다. 고객이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여러 펀드를 선택해 얻은 투자 수익이 보험금과 해지 환급금에 반영된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반 보험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근래 들어 코스피가 3200에 근접하는 등 주식 시장에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시장 금리 인하가 계속되고 있어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형 펀드의 가치가 상승하고,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높아진다.

미래에셋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B라이프생명 등이 이 시장에서 상품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의 위험 회피 성향에 따라 상품 구조를 선택할 수 있게 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주식 편입 비율을 최대 100%까지 확대할 수 있는 ‘최저연금미보증형’과 보다 안정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최저연금보증형’을 제공하는 식이다.

외국계 보험사는 이 시장에서 운용 역사가 길어 노하우가 탄탄하다는 점을 매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03년 국내 최초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선보인 이래 순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합병해 출범한 KB라이프 또한 변액연금보험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 방카슈랑스 채널과 연계해 판매하는 ‘KB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플러스(무)’ 판매가 계속해서 관심을 얻고 있다.

손해보험사도 새로운 시장에서 수익 모델 발굴에 나섰다. 손보업의 상품이 평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블루오션을 찾는 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펫보험은 손보업계의 대표적 신성장 시장이다. 메리츠·한화·롯데·삼성·현대·KB·DB·농협·캐롯 등 펫보험을 판매하는 9개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보유계약건수는 19만6196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 11만9837건과 비교해 2배로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 들어 5월까지 신규 계약이 5만4408건 접수돼 전년 동기(3만3029건) 대비 65% 급증했다.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받은 원수보험료도 5월 말 기준 469억원으로 전년 동기(274억원)보다 72% 늘었다.

각 보험사는 새로운 담보를 추가하며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수 반려동물을 보유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이물 제거, MRI·CT 검사 등 실제 청구 빈도가 높은 담보를 추가하는 식이다.

펫보험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부르는 게 값’인 동물병원 진료비 체계에서 찾을 수 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성숙했지만, 동물병원 시장은 여전히 질서 없이 혼탁한 상황이라 펫보험 수요도 더 커지는 것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펫보험이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료비의 표준화와 투명성 제고를 통해 보험사기를 방지하고, 소비자가 진료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 등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제도 개선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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