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이광희 정면충돌..국힘 내홍 충북도 여파
야당 소속인 도지사와 여당 충북도당위원장이 정면충돌하는 극히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식 행사장, 여러 사람이 보는 앞에서 서로 말싸움을 한 건데요.
김영환 지사는 또 설화에 발목이 잡혔고, 국민의힘의 내홍은 충북 정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병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영환 도지사와 이광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이 마주친 건 청주의 한 행사장이었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나가던 김 지사가 "왜 허위사실을 말하느냐"라고 따져물었고, 이 위원장은 "뭐가 허위냐"라며 되받아 친 겁니다.
김 지사는 항의하고, 이 위원장이 "국회의원에게 이래도 되냐"라고 맞서면서 언성이 높아졌고,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입니다.
이 같은 볼썽사나운 일의 발단은 이 위원장이 기자회견과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김 지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것이었습니다.
◀ SYNC ▶ 이광희/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6월 30일, 국회 행안위)
"2022년에 명태균이 김건희에게 김영환 충북지사 공천을 청탁을 했다는 그런 제보가 있었고요."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 임명에도 김영선, 명태균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으로 이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충북 명태균 게이트'라고 올려놨습니다.
이에 대해 김영환 지사 측은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로 선출됐음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건 명백한 허위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터였습니다.
쌓인 앙금이 있었는데, 우연히 마주치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지사가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의 여파가 충북 정가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새로 선출된 엄태영 도당위원장은 대선 패배는 사필귀정이었다며 반성과 성찰을 화두로 던졌는데, 하지만 그 반성을 두고도 당내에서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온 겁니다.
당 대표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러 한남동 관저에 갔던 45인의 청산을 내걸었는데 거기에 충북에서는 유일하게 엄 위원장이 포함됐습니다.
◀ SYNC ▶ 조경태/국민의힘 국회의원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극우·극단세력과 완전히 결별하겠습니다."
반면 당 대표에 출마한 장동혁 의원은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건 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 SYNC ▶ 장동혁/국민의힘 국회의원
"(조경태 의원) 본인 스스로 당을 떠나서 민주당에 가서 정치하시면 됩니다."
소위 혁신파와 탄핵 반대파의 격돌이 어떻게 종지부를 찍느냐에 따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해온 김 지사의 진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 겁니다.
한편, 김영환 지사가 25일부터 독일 출장을 가는 것과 관련해 민주당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도민들이 폭우와 폭염으로 고통받고 있을 때 자리를 비우면 도지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세계유니버시아드 폐막식에 차기 개최지 대표로 참석하고 독일 현지 돔구장도 살펴볼 예정이며, 호우 피해 복구와 2차 피해 방지에도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병선입니다. (영상 김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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