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빌라 70% 역전세… 보증금 반환 ‘적신호’

유진주 2025. 7. 2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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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가격 7% 하락… 전국 두 번째
전세사기 여파, 소비자 불안감 여전
비아파트 대출 늘려 수요 확대 필요

인천 시내의 한 빌라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인천 빌라 10채 중 7채는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하는 ‘역전세’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입자가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주택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부동산 분석·중개업체 집토스가 2023년 상반기와 올해 상반기 전국 연립·다세대 등 빌라의 실거래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를 보면, 인천지역 빌라의 역전세 발생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지역 빌라의 평균 전세가격은 9천817만원에서 9천134만원으로 684만원(-7%)이 하락하며 대구(-9.7%)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국적으로는 역전세 빌라들의 평균 전세보증금이 2023년 1억8천268만원에서 1억6천518만원으로 10.3%(1천751만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이 보증금을 반환하려면 평균 1천700만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전국에서도 인천의 역전세 비율이 높은 가장 큰 원인은 2023년 인천을 중심으로 발생한 전세사기 사건 여파로 전세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인천 미추홀구를 시작으로 빌라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세사기 사건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보험’ 가입자가 급증하자 정부 당국이 가입 요건을 강화한 것도 전세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같은 전세가격 하락은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키우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역전세는 보증금 반환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 당국도 빌라 전세 수요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빌라 전셋값 하락을 막기 위해선 위축돼있는 빌라 전세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6·27 대출규제 정책을 아파트와 비아파트로 분리해 비아파트의 전세대출 한도를 늘린다면 빌라 세입자들의 보증금 마련 부담이 완화돼 빌라 전세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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