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강선우 방탄’ 민심악화에 뚫렸다...현역불패 깨져

채종원 기자(jjong0922@mk.co.kr), 오수현 기자(so2218@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5. 7.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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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姜 “마음 아팠을 국민께 사죄
기회준 李대통령에게 죄송”
진보진영까지 등돌린게 결정타
당정 오전까지 엄호태세 유지
오후 들어 친명핵심 기류 변화
박찬대 “결단 내려달라” 촉구
野 “재발막을 시스템 점검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7.14 [사진 = 연합뉴스]
보좌진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지난달 23일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30일 만이다. 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예산 갑질’ 의혹이 추가로 폭로됐다.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 시민단체까지 등을 돌리는 등 여론은 더 악화됐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최근 빚어진 각종 인사 논란과 겹쳐 정권 초반의 국정동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상황이었다.

이날 강 후보자는 페이스북에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저를 믿어주고 기회를 줬던 이 대통령에게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어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2005년 장관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현역 국회의원이 낙마한 첫 사례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퇴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7.23 [사진 = 연합뉴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강 후보자는 오후 2시 30분께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강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알린 지 1시간 후 개인 소셜미디어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여권은 강 후보자에 대한 엄호 태세를 유지했다. 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녹록하지 않은 일이지만 재송부를 요청했으니 (의결은) 국회 몫”이라고 했다.

다만 김상욱 민주당 의원은 “보좌진과의 일에 대해 함부로 재단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국민 수용성에서는 ‘과락’ 점수를 받은 상태”라고 반기를 들었다. 다만 국민의힘 출신이다 보니 당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당권에 도전 중인 ‘친이재명계 핵심’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동료 의원이자 내란의 밤 사선을 함께 넘었던 동지로서 아프지만, 누군가는 말해야 하기에 나선다. 스스로 결단을 내려달라”며 사퇴를 공개 촉구했다. 친명계 핵심의 발언 파장은 빠르게 번져갔다. 그리고 박 의원의 요청이 공개되고 불과 몇 분 뒤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강 후보자는 시간상 그 전에 이미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하면서까지 임명 강행 수순을 밟았던 강 후보자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난 것은 결국 악화된 민심 때문이었다.

특히 민주당에 우군이었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향후 여가부 장관이 만나야 할 대상인 여성단체들마저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는 상황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당을 함께 이끌어가야 하는 민주당 보좌진의 강한 반발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문 원내수석이 “보좌진 갑질과 일반 직장 갑질은 다르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이번주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경우 그 부담이 그대로 이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점도 강 후보자 사퇴가 불가피했던 이유로 해석된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차기 당권주자 사이에 미묘한 입장 차가 나타난 점도 주목된다.

앞서 ‘강선우 곧 장관님, 힘내시라’고 응원 메시지를 냈던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 사퇴 후 페이스북에 “결단을 존중하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텐데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글을 올렸다.

강 후보자의 사퇴 소식을 접한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앞으로 이재명 정권에서 인사 참사가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검증 시스템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상혁 민주당 원내소통수석부대표는 “강 후보자가 더 성찰하겠다는 고백과 사과도 함께 했다”며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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