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신곡 백 댄스로 마무리한 '스우파3'가 씁쓸한 이유

남보라 2025. 7. 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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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화제성 1위를 달리던 엠넷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22일 막을 내렸다.

2021년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세 번째 시즌으로 한국·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여성 댄서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계급 미션'에서 일본팀 알에이치도쿄의 리더 리에하타가 범접 리더 허니제이를 워스트 댄서로 지목한 부분에서 일본팀을 빌런, 한국팀을 피해자처럼 묘사한 편집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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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우파'3, 오사카 오죠 갱 우승으로 종영
두달간 화제성 1위, 비판 논란도 '역대급'
①갈등 부각하느라 춤은 뒷전인 춤 경연
②심사위원·한국팀 편애 등 공정성 논란
③완성도 낮고 평가 방식 등 과거 답습
"억지 서사 대신 춤·댄서 매력 집중해야"
22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월드 오브 스우파' 마지막 경연에서 일본팀인 오사카 오죠 갱이 1위를 차지했다. 엠넷 제공

두 달 연속 화제성 1위를 달리던 엠넷의 댄스 경연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가 22일 막을 내렸다. 2021년 신드롬급 열풍을 일으켰던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의 세 번째 시즌으로 한국·미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여성 댄서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일본팀 오사카 오죠 갱이 1위, 호주팀 에이지 스쿼드가 2위, 미국팀 모티브가 3위를 차지했다. 세계 정상급 댄서들의 춤과 매력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전 시즌보다 많은 논란과 비판도 있었다.


① ‘춤 없는 춤 경연’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첫 방송에서 일본 댄서 이부키가 한국 댄서 립제이와 배틀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지난 5월 ‘스우파’ 시즌3 첫 방송 때부터 "춤을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댄서들이 서로를 견제하는 발언 등 대결 구도가 강조되면서 정작 ‘춤 싸움’ 분량은 적었다. 댄서들이 1대 1로 겨루는 ‘약자 지목 배틀’은 방송분보다 교카(일본팀 오사카 오죠 갱)와 리헤이(한국팀 범접)의 배틀 등 미방송분이 더 화제였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5회에서는 1시간 38분 동안 댄스 경연 한 번 없이 간접광고(PPL)만 이어졌다.

'스우파' 시즌1 때부터 지적됐던 작위적인 서사와 악의적인 편집도 반복됐다. '계급 미션’에서 일본팀 알에이치도쿄의 리더 리에하타가 범접 리더 허니제이를 워스트 댄서로 지목한 부분에서 일본팀을 빌런, 한국팀을 피해자처럼 묘사한 편집이 대표적이다. 방송 후 리에하타는 악플 세례를 받았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출연자들은 경쟁자이면서 동시에 춤추는 여성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데, 제작진은 오히려 무한 경쟁으로 몰아붙여 단순한 해프닝도 심각한 싸움처럼 연출했다”고 지적했다.


②한국팀 편애? 공정성 논란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계급 미션. 엠넷 제공

공정성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스트릿 댄스 경력이 없는 가수 박진영이 심사위원(저지)을 맡은 데 대해 방송 전부터 우려가 나왔는데 실제로 최정상급 스트릿 댄서들이 배틀에서 연이어 패하자 평가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팀에 유리한 '글로벌 대중 평가'까지 더해지며 “불공정 경쟁”이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팀별 유튜브 댄스 영상의 조회수와 좋아요 수를 취합하는 순위 결정 방식은 두터운 팬덤을 가진 한국팀은 유리한 반면 낯선 외국팀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제작진이 '한국팀만 과보호한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김교석 대중문화평론가는 “실력으로 겨루는 공정한 경쟁이어야 시청자들도 잘 추는 춤이 무엇인지 배우며 즐길 수 있는데 '스우파'3는 그런 무대가 아니었다"며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중반부터 더 이상 제작진이 만든 경쟁 서사를 즐기지 않고 숏츠나 개별 댄서 콘텐츠만 소비했다"고 말했다.


③ 박진영 백업 댄서? 엉성한 구성

22일 방송된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가수 박진영이 댄서들 가운데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엠넷 캡처

프로그램 구성의 완성도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일부 경연은 황급히 마무리됐고, 회당 방송시간은 1시간 30분~3시간 10분으로 회차마다 제각각이었다. 늘 가수 뒤에 있던 댄서들을 무대 중심에 세운다는 본래의 취지와 달리 마지막회에서 참가자들을 박진영의 신곡 백업 댄서로 서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세계 정상급 댄서들의 출연에도 이들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김 평론가는 “제작진의 섭외 역량은 좋지만, 프로그램 구성과 평가 방식 등은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경쟁 서사가 아닌 춤과 댄서의 매력 그 자체에 열광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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