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대생 5월 졸업·인턴기간 축소” 변칙 특례 꺼낸 학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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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 학장들이 1년 반 만에 복귀하는 의대생들과 관련해 의학과(본과) 3·4학년 졸업 시기를 5월로 하고, 인턴 기간을 임의로 3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날 밤 의대 학장들에게 본과 3·4학년의 졸업 시기를 각각 2027년 5월, 2026년 5월로 하고, 인턴 기간도 현재 12개월에서 3개월 줄인 9개월만 하는 방안에 대해 동의 여부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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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0개 의대 학장들이 1년 반 만에 복귀하는 의대생들과 관련해 의학과(본과) 3·4학년 졸업 시기를 5월로 하고, 인턴 기간을 임의로 3개월 단축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학 교육에서 ‘5월 졸업’이라는 전무후무한 방안이 나온 것을 두고 ‘도를 넘는 특혜’라는 비판이 나온다. 교육부는 24일 발표하려던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을 돌연 취소했다.
2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날 밤 의대 학장들에게 본과 3·4학년의 졸업 시기를 각각 2027년 5월, 2026년 5월로 하고, 인턴 기간도 현재 12개월에서 3개월 줄인 9개월만 하는 방안에 대해 동의 여부를 물었다. 답변을 집계한 결과, 전국 40명의 학장 중 찬성이 18표로 가장 많았고, 반대 16표, ‘결정에 따름’ 등 기타 5표, 기권 1표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예과 1·2학년, 본과 1·2학년의 경우 ‘1학기 유급, 2학기 복학’이 추진되고 있다.
의대협회가 뜬금없이 ‘5월 졸업’을 추진한 것은 의대생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본과 3학년의 졸업 시기를 두고 대학 사이에 의견차가 커, 단일안을 만들지 못한 영향이 작용했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은 최소 주당 36시간, 총 52주간 병원 임상 실습을 한 의대생만 ‘의사 국가시험(국시)’ 실기시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대학마다 실습시간 주수가 달라 52주인 곳은 현재 본과 3학년의 경우 2027년 2월에 졸업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긴 곳은 같은 해 8월에야 졸업이 가능하다. 같은 학년에 같은 시기 복귀했는데, 자칫 대학에 따라 졸업 시기가 6개월 늦춰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의대생들의 경우 ‘의사 국시’(9월~다음해 1월)→졸업(2월)→인턴(1년)→레지던트(3~4년)→전문의 등의 과정을 거치는 만큼 ‘6개월 늦장 졸업’에 대한 영향이 크다. 이런 이유로 대학 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2월과 8월의 절충안 성격으로 본과 3·4학년의 ‘5월 졸업’ 방안이 급부상한 것이다.
의대협회는 인턴 기간을 3개월 줄이는 변칙적인 방안도 내놨다. 본과 3·4학년의 경우 5월에 졸업한 뒤, 6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9개월만 인턴을 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인턴은 3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년 동안 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의대협회는 “(본과 3·4학년이) 8월에 졸업할 경우 매년 9월에 인턴, 레지던트로 진급해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의사 인력 배출, 수련의 연속성에 부담이 있다”고 밝혔다. 의대협회는 본과 4학년의 국시 실기시험을 3~4월 추가 실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의대협회는 ‘5월 졸업, 인턴 3개월 단축’이 담긴 안을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안을 두고 일부 대학 총장들과 절반 가까운 의대 학장이 반대하고 있어, 교육부가 어떻게 결론을 내릴지 불확실하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대학 총장은 “대한민국에 5월 졸업이 어디에 있냐. 말도 안 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 의대 학장은 “앞서 복귀한 학생들의 경우 가장 힘든 시기인 인턴 생활을 3개월이나 더 해야 한다. 형평성 등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의대 쪽으로부터 (본과 3·4학년) ‘5월 졸업’이 담긴 최종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 취소에 대해선 “최종 정리하는 과정에서 좀 더 검토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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