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100년에 한 번 꽃 피면 죽는다더니…해운대수목원 집단고사

조성우 기자 2025. 7. 23. 19: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00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화가 어렵다는 대나무에 꽃이 펴 집단으로 고사하는 일이 부산 해운대수목원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개화병'으로 불리며,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와 토양 문제 등 여러 설이 거론된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서 말라죽은 것으로, 수목원 내 대나무 3500주 중 150주에 개화병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3500주 중 150주 개화병 고사

- “기후변화 탓” “토양 문제일 것”
- 학계 여러 說…원인 규명 안돼

‘100년에 한 번 꽃이 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화가 어렵다는 대나무에 꽃이 펴 집단으로 고사하는 일이 부산 해운대수목원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개화병’으로 불리며, 아직 명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기후변화와 토양 문제 등 여러 설이 거론된다.

23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수목원 만남의광장에서 개화병으로 집단 고사한 대나무 150주가 벌목돼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시 해운대수목원은 지난달 수목원 내 만남의 광장 일대에 조성한 대나무가 집단으로 고사해 베어냈다고 23일 밝혔다. 대나무에 꽃이 피면서 말라죽은 것으로, 수목원 내 대나무 3500주 중 150주에 개화병이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사한 대나무 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된다고 알려진 ‘왕대’로 나타났다.

2022년 경남 진주 죽종견본원에 개화한 검은 대나무 오죽 꽃.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나무에 꽃이 피는 개화 현상은 이례적이다. 보통 60년~120년에 한 번 발생한다고 알려져 ‘100년에 한번 꽃을 피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나무는 ‘지하경’이라 불리는 땅속줄기를 통해 번식하는 특성을 가졌다. 이처럼 꽃을 피워 열매와 씨앗으로 번식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개화가 희귀한 현상이다.

문제는 대나무가 개화하면 곧이어 말라 죽는다는 점이다. 뿌리가 연결된 경우가 많아 한번 꽃을 피우면 집단으로 확대돼 일대에 개화병이 번진다. 그러나 아직 발병 원인을 비롯해 왜 꽃이 피면 말라죽는지 등 인과 관계도 규명된 바가 없다. 학계에서도 기후변화 등 여러 설을 거론하며 추정만 하는 상황이다. 원인을 모르니 제거 작업 말고는 특별히 손쓸 방법도 없다.

개화도 잦아지는 추세다. 2022년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에서도 대나무 개화로 일부 고사가 발생했다. 같은 해 전남 산림자원 연구소와 경남 하동군 등지에서도 집단 대나무 개화병이 발생했다.

해운대수목원은 현재 대나무 개화병 사례가 더는 없는 것으로 본다. 해운대수목원 관계자는 “혹시나 다시 생육할 수 있기 때문에 몸통과 잎 등 제거 작업을 마친 대나무 뿌리에 다음 달 초쯤 영양제를 뿌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아대 차욱진(조경학과) 교수는 “대나무 개화병은 발병부터 고사까지 모두 규명된 바가 없는 미지의 병”이라며 “여러 가설 중 ‘꽃이 펴서 고사’가 아니라, ‘고사할 때가 돼 꽃이 폈다’는 의견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발병이 토양과 관계가 있다는 추론도 가능해진다”며 “이는 토양 등 여러 조사를 거쳐봐야 하며 현재로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진 건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