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48> 온천동 가마터 발굴과 고려청자

박정욱 부산박물관 조사연구팀 학예연구사 2025. 7. 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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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에서 부산박물관이 도자기 가마터인 '부산 온천동 요지'에 대한 매장유산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반면 온천동 가마터는 고려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동래와 가까운 청자 생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천동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자는 현재 정리 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는 부산박물관 동래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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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서 깨어난 고려청자 가마의 비밀

최근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에서 부산박물관이 도자기 가마터인 ‘부산 온천동 요지’에 대한 매장유산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이곳은 1970년대 이후 고려 후기부터 조선 전기까지 도자기를 생산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구체적인 실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부산 온천동 가마터 출토 고려청자. 부산박물관 제공


2023년 부산박물관의 지표조사 결과, 공원 조성 등으로 인해 가마터 주변 유적이 심하게 훼손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에 온천동 가마터의 범위와 남아 있는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역사·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가 2년간의 준비 끝에 올해 3월, 처음으로 진행되었다.

금강공원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상인이 개인 정원으로 조성한 것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때부터 온천동 가마터 주변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조경을 위해 설치된 돌담과 각종 시설물로 인해 원래 지형의 대부분이 사라지거나 변형된 상태였다. 물론 그 당시에는 가마터의 존재를 몰랐거나 알았어도 무시했을 것이다. 조사 초반에는 후대 사람들의 무지로 인해 소중한 유적이 파괴된 사실에 안타까움과, 혹시 아무런 성과 없이 발굴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그러나 곧 고려청자를 비롯해 가마 바닥에 놓는 받침대인 도지미, 불에 구워진 흙덩이 등 가마터임을 입증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기 시작했다. 이번에 확인된 가마는 너비 약 2m, 길이 약 13~15m로, 구릉 경사면을 이용한 오름가마(등요(登窯)) 형태이다. 내부에는 도자기를 구울 때 불에 의해 단단하게 굳은 벽과 바닥이 잘 남아 있다.

특히 이번 발굴에서 확인된 가마는 기존 학계 보고와 달리 100% 고려청자만을 제작한 고려시대 청자가마로 밝혀졌다. 이는 강서구 미음동(녹산동) 가마터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로 정식 발굴을 통해 확인된 청자 가마터이다. 녹산동에서 생산된 청자는 김해, 양산 등 낙동강 이서 지역에 주로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온천동 가마터는 고려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동래와 가까운 청자 생산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온천동 가마터에서 출토된 청자는 현재 정리 중이어서 실물을 볼 수 없지만, 이곳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려청자는 부산박물관 동래관에 전시되어 있다. 바로 동래고읍성에서 출토된 청자이다. 동래고읍성은 수영구 망미동에 위치한 고려시대 성곽 유적으로, 당시 행정과 군사를 관할한 동래현의 읍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발굴 조사를 통해 많은 고려청자가 출토되었다. 과거에는 동래고읍성의 청자가 30㎞ 떨어진 녹산동 가마터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온천동 가마터가 불과 6㎞ 거리에 위치해 있어 이곳에서 생산된 청자가 동래고읍성에 공급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가설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부산박물관은 온천동과 부산지역 고려시대 유적 출토 청자에 대한 물리·화학적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발굴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온천동 가마터 2차 발굴 조사도 계획되어 있어, 앞으로 금강공원에서 또 어떤 새로운 사실이 밝혀질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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