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낙동강 녹조 크게 줄었지만…“재확산 시간 문제”

최석환 기자 2025. 7. 2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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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탕물로 뒤덮인 낙동강
녹조 육안상 확인 안 돼
무더위 탓 재발 불가피
"4대강 재자연화 절실"
창원 본포취수장 주변 낙동강 일대. 육안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던 녹조가 사라졌다. 강물은 흙탕물이 돼버렸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낙동강에 뒤덮였던 녹조가 이달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육안에서 사라졌다. 다만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녹조 띠는 이전처럼 다시 생겨날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녹조 문제를 막으려면 이재명 정부가 내건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신임 환경부 장관이 신속하게 이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폭우가 이어지고 나서 낙동강 유역 곳곳은 현재 흙탕물이 돼버렸다"며 "강 일대에 창궐했던 녹조는 육안상 보이지 않는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데이터 없이 녹조가 사라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비가 오기 전에 견줘 세포 수는 크게 줄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측정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22일 조류경보 관심·경계 단계가 각각 발령돼 있는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과 칠서 지점에서 녹조 발생 현황을 조사했다. 애초 지난 17~18일에 계획했었지만, 비 영향으로 뒤로 밀린 끝에 이날 진행됐다. 조사 결과는 24일 오후 3시에 낙동강유역환경청 공식 누리집에 공개된다.

물금·매리 지점에는 5월 29일부터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다. 칠서 지점에는 지난달 5일 관심 단계가 발령되고 나서 이달 17일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조류경보는 2주 연속 물 1㎖당 남조류 세포 수가 1000개체 이상이면 '관심', 1만 개체 이상 '경계', 100만 개체 이상 '대발생' 순으로 발령된다. ㎖당 1000개 미만이면 조류경보는 해제된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가장 최근에 진행한 두 차례 측정(이달 7일·14일)에서 칠서 지점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3만 2847개체, 3만 3714개체였다. 같은 기간 조사에서 물금·매리 지점 남조류 세포 수 측정값은 2630개체, 7795개체다.
창원 본포취수장 주변 낙동강 일대. 육안으로 확연하게 드러나던 녹조가 사라졌다. 강물은 흙탕물이 돼버렸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환경단체는 비가 내리고서 잠깐이나마 녹조가 줄어든 상황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녹조가 빗물에 대거 사라졌고, 강물은 황톳빛을 보이고 있다"면서 "비가 쏟아지면 전체적으로 수문도 열려 일시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녹조가 없어진 것은 잠깐 나타난 현상일 뿐"이라면서 "다시 폭염이 이어지게 될 텐데 녹조는 늘 그랬던 것처럼 다시 창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근본적으로 녹조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정부는 4대강 재자연화 공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배치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 국정기획위원회에 여러 차례 이런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하고 간담회도 했다"며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후보자일 때 직접 만나 면담했고, 임명 이후에도 여러 경로로 면담 신청을 한 상태다. 조만간 국정과제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국정과제를 빠르게 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첫 환경부 장관에 임명된 김 장관은 4대강 재자연화에 강한 의지를 표하고 있다. 4대강 보를 해체·개방하는 것은 물론, 하굿둑을 개방해 물 흐름과 수질을 개선하겠다는 뜻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금강·영산강 보 철거 문제는 하굿둑 개방 문제와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며 "4대강 재자연화 과정에서 보 철거 문제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국회에)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보 철거·개방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검토해서 공약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윤 정부에서 추진했던 기후대응댐 사업을 두고는 "14개를 한꺼번에 발표한 것 자체가 너무 무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댐이 필요한지 주민들의 반발은 없는지 재검토해 꼭 필요한 것만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2일 장관 취임사를 통해서도 "발원지부터 하구까지 4대강 자연성을 회복하고 전 국토의 생물다양성을 높여 온 국민이 자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