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유튜버가 집어삼킨 강화, 석모도 어촌계

김요한 · 이장원기자 2025. 7. 2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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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유튜버 '북핵폐수 강화도 바다 오염' 주장
정확히 6월30일부터 강화, 석모도 여행객 발길 뚝
정부와 인천시 '사실무근' 발표에도 강화 관광지, 어촌계 초토화
새우잡이 금어기 풀리는 8월 하순까지 이어질까 걱정
23일 정오무렵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장곳항 어판장 모습. 원래 북적였어야 할 손님들이 단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이장원 기자]

[인천=경인방송]

[앵커]

북핵폐수가 흘러 강화도 앞바다가 오염됐다는 한 유튜버의 주장으로

강화도와 석모도 관광시설과 어촌계가 초토화됐다고 할 정도로 여행객 발길이 끊겼습니다.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단 한 명의 손님을 찾기 어려웠던 참담한 현장,

이장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23일 정오무렵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장곳항 어판장 모습. 원래 북적였어야 할 손님들이 단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이장원 기자]

[기자]

30여년 동안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 장곳항에서 직접 배로 잡은 해산물을 팔아온 고관선 씨 음식점 내부와 야외 테이블은 텅텅 비어있습니다.

취재진이 고씨를 만난 7월23일, 여름 휴가철 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장곳항 어판장에는 단 한명의 손님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손님이 끊긴 것은 지난 6월29일 북한 핵폐수가 서해상으로 흘러들어 강화도 바다를 오염시켰다는 모 유튜버 주장이 제기된 직후였습니다.

[고관선/ 석모 강곳항 가게주인: 영상(북한 핵폐수 방류의혹 관련) 나오고 나서 진짜 싹 끊겼어. 코로나 때도 바글바글했는데, 지금 해수욕장도 텅비고 펜션에도 손님들이 안와.]

고씨는 지난 주말에 손님이 단 두팀만 받을 수 있었다며 참담함에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23일 오후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민머루 해수욕장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라는 것이 믿기 어려울 만큼 텅 비었다. [사진=이장원 기자]

강화군 삼산면 매음리 민머루 해수욕장은 낮 최고기온 32도를 넘긴 여름 성수기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모습입니다.

넓은 해변가에는 일가족이 쳐놓은 텐트 2동만이 서있고, 해변 주차장은 텅 비었습니다. 마치 해수욕장이 개장하지 않는 겨울철 같은 모습입니다.

유영철 매음어촌계장은 한숨도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6월29일 한 유튜버의 북핵폐수 강화 바다 오염 주장이 있기 직전 민머루해수욕장 주차장은 여행객들 차량으로 빼곡히 들어차있다. [사진=고상만 강화어민협동조합 사무장]
7월23일 민머루해수욕장 주차장은 단 한 대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이장원 기자]

[유영철/ 매음어촌계장 : 유튜브 확산되기 전 주말에는 차가 (민머루해수욕장 인근) 도로까지 꽉 찼는데, 유튜브 터지고 나서부터는 차 한 대도 없었어요.]

강화군 화도면 내리 후포항에서 '수광호' 간판으로 30여년간 밴댕이회와 매운탕 장사를 해온 김점임 씨는 비어있는 장사일지를 보며 속이 타들어갑니다.

김씨는 유튜버의 강화 바다 북핵폐수 오염 주장이 있은 직후부터 손님이 모두 끊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걱정은 단순히 요즘 장사에 있지 않습니다. 지금같은 사태가 계속될 경우 어민과 상인들 모두 생계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화군 화도면 내리 후포항에서 '수광호' 간판으로 30여년간 밴댕이회와 매운탕 장사를 해온 김점임 씨는 비어있는 장사일지를 근심스러운 얼굴로 들여다보고 있다. 23일 점심 때였지만 손님은 없었다. [사진=이장원 기자]

[김점임/ 강화 후포항 '수광호' 가게주인: 지금 단순 장사가 문제가 아니에요. 대부분 어업을 곁들여서 사는 사람들이에요. 당장 다음달 새우 철이라 작업을 나가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 되면 판로가 정상적일 것이냐는 걱정이 앞서서 새우을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새우잡이 금어기가 풀리는 8월20일 이후 바로 조업을 나가야하지만, 지금같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 인건비와 기름값을 들여 새우 조업을 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강화도 추젓은 전국 생산량 70%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자칫 조업 포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8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를 통해 모든 수질 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직접 밝혔습니다. 지난 15일에는 정부 관계부처 합동 보도자료에서도 '이상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중구옹진강화가 지역구인 배준영 국회의원도 강화 앞바다와 인천연안에 북핵폐수는 이상없다는 내용의 기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전문가 유튜버 한명의 주장으로 한번 끊어져버린 손님 발길을 돌리기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정보 왜곡을 막기 위해 가짜뉴스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던 이재명 정부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경인방송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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