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원의 행복' 가성비 한식뷔페, 가족 단위 외식 손님 '북적'
비빔밥·라면 등 추가메뉴로 공략
직장인·학생은 물론 주민들 북적
"비용 부담 없이 집밥 먹은 느낌"

연일 오르는 물가 탓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비교적 저렴한 한식뷔페를 가족 단위 외식 장소로 이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평균 9천 원대 가격에 메인이 5~6가지, 많게는 10여 가지와 함께 밑반찬 및 쌈채소, 샐러드 등으로 든든하게 한끼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23일 점심시간에 찾은 수원시 영통구 A한식뷔페는 직장인과 학생은 물론 지역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주 메뉴는 동태탕과 치킨, 메밀전병, 야채계란찜, 상추겉절이 등으로 구성됐으며, 한편에는 쌈채소와 누룽지, 셀프 라면 조리 기계가 마련돼 있어 소비자들이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식당 앞에서 만난 망포동 주민 B(40대·여)씨는 "요즘 가족 4명이 외식하려면 10만 원은 기본이라 부담스럽다"며 "한식뷔페는 1인당 1만 원도 안되는 가격에 메뉴도 다양해서 조촐하지만 가족들과 오붓하게 외식 분위기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집밥 한 끼 잘 먹은 느낌이어서 점심 차리기 번거로울 때나 주말엔 초등학생, 중학생 아이들과 늦은 아침을 먹으러 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수원시 팔달구 C한식뷔페에는 버섯무침, 소시지채소볶음, 생선까스 등 10여 가지에 달하는 메뉴가 차려졌고 인근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줄지어 서있었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D(20대·여)씨는 "직장인이다 보니 점심 값을 아끼려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메뉴가 다양하고 맛이 있어 자주 찾고 있다"며 "가격에 비해 훌륭한 한 끼라서 친구들과 만날 때도 가끔은 이용하는 편"이라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평균적으로 대인 1인당 9천 원, 소인(유아 및 초등학생)은 4천500원~5천 원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비빔밥이나 셀프 라면 기계, 잔치국수 소면 등 저마다 추가 메뉴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물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데다 최근 폭우와 폭염으로 타격을 입은 농산물 작황 상황에 따라 밥상 물가마저 들썩이면서 소비자들이 '가성비'에 초점을 둔 식사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8개 외식 대표 메뉴 값은 올해 1월부터 지난 달까지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지출 비용 규모에 비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소비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외식은 단순히 식사를 한다는 개념을 넘어 가족, 지인과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가 있다. 여러 사람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한식뷔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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