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뉴욕에선 극악의 웨이팅이라는데”…우리 동네 백반집이 사라지는 이유
빨간색 정겨운 글씨체로 적힌 '기사식당' 간판.
지난해, 뉴욕 맨해튼 도심 한복판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식당입니다.
문을 열기 무섭게 가득 차기 시작하는 테이블.
[KBS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극악의 웨이팅을 뚫고 들어오면, 불고기와 제육볶음, 달걀말이 등 한식 칠첩반상이 차려집니다.
가격은 4만 4천 원.
맨해튼 물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식이 주는 이색적인 맛이 적중했습니다.
[KBS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 "그래, 이게 쌈장이지?"]
한때 생소하기만 했던 쌈장과 파채까지도 외국인들의 입맛을 홀리고 있는데요.
[샤메인 목/홍콩 외신기자/KBS 뉴스/지난 3월 : "(고추장, 간장, 된장 등) 세 가지 다른 장을 한 가지 채소와 섞어서 먹는 게 굉장히 눈이 뜨이는 경험이었어요."]
K팝과 K-드라마 인기에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데다, 각종 나물과 발효 장 등으로 '건강하다'는 인식이 더해져, 인기를 끈단 분석입니다.
[기사식당 대표/KBS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 "아버지 따라서 기사식당이나 노포 식당 갔던 추억들이 있어요. 이런 노포 식당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돼서."]
그런데 이상하죠.
해외에선 줄까지 서가며 먹는다는 한식당인데, 정작 동네 백반집은 자꾸만 사라집니다.
국내 외식업 중 한식업 비중입니다.
2018년 45.6%에서 점점 하락세를 타더니, 지난해 41%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3년 내로 한식 업종 비율은 30%까지 추락할 위긴데요.
한식당의 위축은, 계속되는 고물가와 코로나19 이후 배달 외식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단 분석입니다.
다양한 식재료를 쓰는 탓에 식자재값 급등에 민감하고, 반찬 가짓수가 많아 포장이 번거로우니, 배달로는 선호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만 원 이하 메뉴는 점점 줄어 '편의점표 한식 도시락'과도 경쟁해야 할 처지죠.
[편의점 간편식 이용자/KBS 뉴스/지난해 6월 : "만 원 이상 넘어가면 많이 비싸다고 느껴지고, 그래서 편의점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요."]
이렇게 사라지는 한식당의 자리는 일식과 서양식, 중식이 대신하는 추센데요.
고물가에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는 동네 백반집.
그래도 한 번쯤 동네 한식당을 탐험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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