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폭염 속 수해복구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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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힘들지만 하루아침에 일 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돕는 일인 데 저희(농협)가 앞장서야죠."
23일 오전 찾은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농가에는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흔적을 치우는 충남세종농협 임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상훈 충남세종농협 회원지원단장은 "충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우 피해를 입어 월요일부터 봉사활동에 나오고 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오전에만 복구 작업을 돕고, 오후에는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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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세종농협 봉사자 30여명
30도 웃도는 무더위 속 구슬땀
직원 1명 가벼운 탈수증세 호소
“복구에 작은 힘이나마 되고파”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덥고 힘들지만 하루아침에 일 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을 돕는 일인 데 저희(농협)가 앞장서야죠."
23일 오전 찾은 충남 예산군 고덕면의 한 농가에는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흔적을 치우는 충남세종농협 임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예산군은 지난 16~17일 밤 사이 300㎜가 넘는 극한호우가 내려 마을 주택은 물론 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전국적인 물난리 속에서도 서산, 경기 가평, 전남 담양, 경남 산청·합천 등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될 만큼 비 피해가 큰 곳이다.
이날 충남세종농협 자원봉사자 30여명은 이번 폭우로 쓰러진 비닐하우스 철거 작업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전 10시경 수은주는 이미 30℃에 육박했고,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밭 한가운데에서 봉사자들의 숨은 턱까지 차올랐다.
예산에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비가 그친 지 수 일이 지났음에도 밭에는 빗물을 그대로 머금고 있어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발은 진흙에 푹푹 빠졌다.
이들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속옷까지 땀이 줄줄 흐르는 폭염과 싸워가며 수해 복구에 앞장서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충남세종농협에서는 예산 삽교, 공주 신평, 세종 전의, 부여 장암, 아산 원예 등 도내 11곳의 수해 현장에 420여명의 일손을 지원하고 있었다.
이상훈 충남세종농협 회원지원단장은 "충남 대부분의 지역에서 폭우 피해를 입어 월요일부터 봉사활동에 나오고 있다"며 "날씨가 너무 더워 오전에만 복구 작업을 돕고, 오후에는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봉사활동을 나온 직원 1명도 가벼운 탈수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인적인 폭우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수해 복구 현장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해 복구현장 등에서 22일 기준 도내 온열질환자는 10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폭염에도 불구하고, 농촌·농민의 어려움은 농협의 일과 같다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김형태 충남세종회원지원단 차장은 "우리는 며칠만 고생하면 되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들의 심정은 가늠하기도 어렵다"며 "농민들을 보면 힘든 내색도 할 수 없다.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데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16~19일 내린 폭우로 충남에만 13개 시군에서 1만 6772㏊(침수 1만 6714㏊, 유실·매몰 58㏊)의 농경지 피해 등 총 2430억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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