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최초 내한공연...협연자 백혜선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NOB)가 처음으로 내한한다.
NOB는 오는 9월24일 서울 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30일까지 총 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협연자는 원조 콩쿠르 여제(女帝) 백혜선이다.
백혜선은 대다수의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한 피아니스트다. 한국 국적 피아니스트로서는 처음 EMI(현재의 워너) 클래식 인터내셔널과 계약한 음악가다.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 산업 역사상 팬클럽이 결성된 1호 아티스트이며 서울대 음악대학교에 20대의 나이로 최연소 교수 임용 기록을 기록했던 교육자다.
그는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피아노과의 학과장을 역임했고 2025년 프랑스 롱티보 콩쿠르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한 김세현을 비롯한 꿈나무 피아니스트들의 스승이기도 하다.
백혜선과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34년만이다. 1991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결선 진출자 12인의 한 사람으로 로너드 졸만의 지휘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과 파트리스 샬룰로 '비탄의 도시로'를 협연한 적이 있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는 벨기에 클래식 음악의 심장인 보자르(BOZAR Centre for Fine Arts)의 상주 오케스트라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협력 오케스트라다.
벨기에 앤드워프 출신의 명지휘자인 앙드레 클뤼탕스(Andre Cluyten)가 초대 음악 감독 및 상임 지휘자를 맡아 기틀을 다졌다. 클뤼탕스가 부임하기 전에는 데지레 데포(Desire Defauw, 창단 지휘자), 칼 뵘(Karl Bohm), 에리히 클라이버(Erich Kleiber ), 피에르 몽퇴(Pierre Monteux) 등 거장 지휘자들과 연주하며 음악적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후 미하엘 길렌(Michael Gielen), 앙드레 반데르누트(Andre Vandernoot), 유리 시모노프(Yuri Simonov), 미코 프랑크(Mikko Franck), 안드레이 보레이코(Andrey Boreyko) 등 명지휘자들이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발전을 거듭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던 휴 울프(Hugh Wolff)에게 상임 지휘자 자리를 물려받은 안토니 헤르무스(Antony Hermus, 1973-)가 자신의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최초 내한한다.
상임 지휘자인 안토니 헤르무스는 네덜란드 음악계가 배출한 최고의 지휘자 중 한 사람이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라디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포함해 네덜란드의 모든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는 북네덜란드 오케스트라(North Netherlands Orchestra)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있었으며, 현재는 종신 명예 지휘자이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데사우(Dessau) 안할트 극장의 음악감독으로 재직했으며 이후 이곳에서도 종신 명예 지휘자로 추대되었다. 한국에는 서울시향을 지휘하기 위해 2016년, 2018년 2019년 방문했으며 이번이 네 번째 내한이다. 내한시에는 모차르트, 브루크너, 마르코 니코디예비츠와 마이클 도허티 등 고전에서 21세기를 망라하는 레퍼토리를 다뤘다.
헤르무스는 음악과 삶에 대한 전염성 강한 긍정적인 자세와 음악가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도록 격려하는 타고난 재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현재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와 국립 오케스트라 지휘 석사 프로그램(National Master of Orchestral Conducting)의 방문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와 영국 왕립 북부 음악 대학(Royal Northern College of Music)에서 정기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프로그램은 첫 내한인만큼 고전에서 낭만으로 흐르듯 이어지는 프로그램을 선택했다. 첫 곡인 모차르트 '티토 황제의 자비'는 모차르트의 창작열이 절정에 달한 말년에 쓰여진 곡이다. 오페라 세리아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모차르트의 독자적 색채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서곡은 고전 오페라 서곡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며 이어질 작품의 분위기를 예고하는 듯 펼쳐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협연에서 백혜선이 선택한 작품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다. 백혜선 특유의 호쾌한 타건과 선 굵은 프레이징은 듣는 이에게 대단한 집중력을 만들어주고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후반부는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선택했다. '베토벤 교향곡 10번'이라는 별명까지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은 고전주의적 형식미를 토대로 낭만 시대의 자유로움이 작품 전체에 흐른다. 전 세계 모든 오케스트라가 반드시 연주해야 하고 잘 해야 하는 작품이라 NOB는 좋은 성적표를 기대하며 이 작품을 골랐다.
벨기에 국립 오케스트라 최초 내한공연의 티켓은 예술의전당, NOL 티켓(인터파크), 예스24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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