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미숙아로 태어난 3040…건강에 훨씬 더 신경써야, 왜?

김영섭 2025. 7. 2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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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존스홉킨스대 등 공동 연구팀 “정상분만한 사람에 비해, 혈압·콜레스테롤·혈중중성지방·골밀도와 심리상태 등 건강 더 열악”
조산아로 태어난 30대 중후반 남녀는 건강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할 것 같다. 건강지표가 제때 태어난 사람보다 더 열악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980년대에 조산·미숙아로 태어난 36~40세는 정상 임신 주수에 태어난 또래에 비해 혈압·콜레스테롤·혈중중성지방·골밀도와 심리상태 등 건강 지표가 상당히 더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로드아일랜드 간호대 등 공동 연구팀은 1985~1989년 뉴잉글랜드의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서 모집된 영아 등 213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로드아일랜드대 에이미 L. 다고타 박사(간호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진행돼 온 조산 코호트(동일집단) 연구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조산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성인이 된 사람들의 건강 결과를 잘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산·미숙아로 태어난 사람은 생애 초기인 35세까지의 의학적 위험 경로에서 더 나쁜 상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1980년 이후 전 세계에서 약 5억 명이 조산아로 태어났다. 미국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는 성인 중 약 800만 명이 정상적인 임신 주수보다 더 일찍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만기 임신 기간은 일반적으로 40주다. 출산 예정일로부터 2주 전후(38~42주)에 출산하면 정상이다.

연구팀은 뉴잉글랜드의 레벨III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모집된 조산아(실험군)와 건강한 만삭아(대조군) 등 213명(215명 중 2명 사망)을 2024년 3월까지 10회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임신 주수 24~36주에 태어났고 체중이 0.64~1.82kg인 조산·미숙아와 건강한 만삭아를 추적 관찰 대상으로 삼았다.

"1980년 이후 약 5억명, 조산아로 태어나…임신 24~36주, 체중 1.82kg 미만 출생아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85~1989년에 조산·미숙아로 태어난 남녀는 건강한 만삭아로 태어난 남녀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평균 7.15mmHg 더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평균 13.7mg/dL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중 중성지방(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가 평균 53.97mg/dL 더 높고, 허리-엉덩이 비율(남성형-여성형 지방 비율)이 22% 더 높았다.

골다골증과 관련이 깊은 골밀도(T스코어)는 1.1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심리적 건강 지표(불안, 우울, 위축 등 내재화 척도와 공격적 행동과 규칙 위반 행동 등 외재화 척도)에서도 더 나쁜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혈압의 정상 범위는 수축기혈압 120mmHg 이하, 이완기혈압 80 mmHg 이하다.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은 남성 35~55mg/dL, 여성 45~65mg/dL가 정상이다. 이 수치가 40mg/dL 미만이면 심혈관병 위험이 높아진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150mg/dL 미만이 정상이다. 150~199mg/dL는 경계선, 200mg/dL 이상은 위험으로 간주한다. 허리-엉덩이 비율(남성형-여성형 지방 비율)은 남성 0.95, 여성 0.85 이상이면 복부 비만 위험이 높다. 골밀도 T스코어는 -1.0 이상이면 정상, -1.0~-2.5이면 골감소증,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된다. 낮을수록 더 나쁘다.

"조산·미숙아, 수축기혈압 7mmHg 더 높고 HDL콜레스테롤 14mg/dL 더 낮아"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정상 임신 주수보다 더 일찍 태어난 사람은 훗날 당뇨병·심부전·허혈성심장 병·콩팥병(신장병)·뇌졸중 등 각종 만성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조산율은 수십 년 동안 10~12%를 유지했다. 다고타 박사는 "조산의 영향이 유년기에만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조산을 평생 지속되는 병으로 인식해 의료시스템의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유아기부터 성인기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조산과 장기적인 건강 문제의 연관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많고 강력하다. 그런데도 1차 진료 의사들이 환자의 출생 이력을 잘 묻지 않는다. 조산아의 건강 위험을 제대로 인식해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연구에는 브라운대 의대·보건대학원, 캘리포니아대 어바인캠퍼스 심리학과, 코네티컷대 보건대학원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Psychological and Physical Health of a Preterm Birth Cohort at Age 35 Years)는 《미국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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