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도 태화강 둔치 차량 침수 '0'···지자체 행정 빛났다

정수진 기자 2025. 7. 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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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도시관리공단 연일 비상근무
신속 강제 견인 안전 장소로 이동

공영주차장 주차하고 해외여행
안내문자·전화 연락 못 받은 주민
과감하고 적절한 대처에 차량 무사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감사글 미담
지난 19일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차량이 견인되고 있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범람한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 주차돼 있던 차들이 지자체의 강제 견인 등 선제적 대응 덕분에 단 한 대도 침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재산이라 손대기 어렵다'며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기존 행정 관행과 달리, 피해를 막기 위해 과감하고 적절한 판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감사의 글로 이어지며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객의소리 게시판에는 '도시관리공단 관계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 A 씨는 "아내와 함께 태교를 위해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김해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울산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해뒀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행 기간 중 울산에 쏟아진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태화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 당시 A 씨는 해외에 머무르고 있어 연락이 닿지 않았고, 주차된 차량은 침수 위기에 처했다.

이런 가운데 남구청과 공단 관계자들이 현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속하게 강제 견인을 진행했고, 차량은 무사히 안전한 장소로 옮겨졌다.

A 씨는 "해외라 연락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관계 기관의 빠른 조치 덕분에 차량 피해를 피할 수 있었다"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지난 18일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에서 집중호우에 대비해 차량 진입이 제한되고 있는 장면. 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남구청 교통행정과와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집중호우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실시했다.

다음날인 18일 울주군 등 일부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지자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태화강 둔치와 삼호연안다목적광장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133대에 차량을 이동하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당시 태화강 둔치에는 48대, 삼호연안다목적광장에는 85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이 가운데 10대는 소유주와 연락이 닿지 않거나 타지역·해외 체류 중이어서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남구청과 공단 관계자들은 둔치가 곧 침수될 것으로 판단하고, 침수 우려가 큰 차들을 신속히 견인하기로 결정했다. 자체 보유한 견인차 1대와 사전 협조를 받은 민간 견인차 1대 등 총 2대를 동원해 10대를 공단 견인차량보관소 등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이후 실제로 태화강이 범람하면서 둔치가 물에 잠겼다.

그 결과 남구 내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차량 침수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이번 폭우로 태화강과 접한 울주 반천의 한 아파트 임시 주차장은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차량 51대가 침수되는 등 상황이 급박했다.

공단 관계자는 "차량 주인을 찾기 위해 10번 넘게 연락을 시도했고, 부득이하게 견인한 경우에는 견인장소를 문자로 안내했다"라며 "일부 시민들은 차를 찾아가면서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비상근무 돌입 이후에는 상황 악화를 대비해 태화강 수위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에 나섰다"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신속하게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는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인한 무인정산기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지게차를 동원해 시설을 옮겼다. 남구도시관리공단 제공

한편 울산 각 구·군에서는 '하천 둔치주차장 차량 침수 위험 신속 알림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주차장 출입구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기를 통해 출입 차량을 확인하고, 해당 차량의 등록정보를 자동차 의무보험 가입관리 전산망과 연계해 차량 소유자의 휴대전화로 침수 위험 알림 문자를 실시간 전송하는 방식이다. 또 무인정산기를 이동형 데크프레임에 설치해, 침수로 인한 장비 피해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