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글로벌 시장서 냉탕·온탕 오가
현지 생산·판매 부진 영향
영국 판매 ‘톱 5’ 첫 진입해
중국 생산 기지 수출량 3위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고전하는 반면 유럽 시장에서는 꾸준한 판매세를 기록하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1∼5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는 작년 동기(5만9천705대)보다 88.0% 감소한 7천156대에 그쳤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87.0%가 감소한 3천906대, 기아는 89.1% 줄어든 3천250대를 수출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본격화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작은 수출 규모다.
현대차·기아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1∼5월 기준 2021년 4천441대, 2022년 2만8천474대, 2023년 4만6천542대, 2024년 5만9천705대로 꾸준히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1만9천820대, 2022년 6만8천923대, 2023년 12만1천876대, 2024년 9만2천49대 등이었는데 올해는 2만대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 내 전기차 총판매량이 5.2% 증가한 가운데 역성장으로, 상반기 기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감소는 2021년 이래 처음이다.
반면 유럽 자동차 강국인 영국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처음으로 월별 판매 순위 5위권에 함께 진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영국에서 작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1만109대를 판매해 처음으로 월별 판매 순위 4위에 올랐다. 같은 달 기아는 2.6% 감소한 1만4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5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기아가 영국에서 '톱5'에 함께 진입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선전을 이끈 것은 투싼으로, 해당 차량은 2023년과 2024년 모두 3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차종별 판매 순위 10위권 내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투싼은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판매 1만5천496대를 나타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2.7% 늘어난 6만2천5대의 판매량을 달성하며 전체 브랜드 판매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기아는 2023년 10만7천765대, 2024년 11만2천252대를 현지에서 판매하며 판매순위 각각 7위와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아의 최대 인기 차종은 스포티지다.
스포티지는 올해 상반기 누적 2만3천12대를 판매해 차종별 판매순위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연간 판매량 4만7천163대로 판매량 2위에 랭크됐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생산 기지가 글로벌 수출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1~6월) 현대차·기아의 중국 공장 수출량은 11만 8천대를 기록하며, 현대차그룹의 해외 생산 기지 중 수출량 3위에 올랐다.
이는 2023년 대비 5배, 지난해(6만 4천대)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동안 주요 수출 기지로 활용되던 튀르키예와 인도를 제치고 중국 공장의 위상이 높아졌다.
최근 멕시코 공장이 미국의 관세 장벽으로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는 등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여전히 저렴한 인건비와 표준화된 생산 방식이 정착되어 있어 수출 기지로서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