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발레복에서 시작해, 이제는 우아한 일상을 만듭니다”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

김동주 2025. 7.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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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가게서 출발 발레복 '메시아'
청년창업 지원·정책 자금 활용 성장
발레코어 브랜드 '디아트레'도 론칭
우아한 일상 입히는 패션 회사 꿈꿔

부산 무용복 브랜드 ‘메시아’는 전국을 넘어 해외에까지 팔리고 있다. 발레코어 감성을 담은 여성복 브랜드 ‘디아트레’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의 옷장을 채운다. 섬세하면서도 단단한 움직임으로 이 두 브랜드를 키운 이는 김성준 댄스팜코퍼레이션 대표다.

한때 로스쿨을 준비하던 그는 어머니(창업주 김인숙) 옷가게가 위기에 놓이자 진로를 바꿨다. 온라인 전환의 물결을 읽었고, 무용복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메시아’ 브랜드를 키웠다. 부산시 청년 창업 지원,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자금, 신용보증기금 대출 등 각종 창업 정책을 적극 활용해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김 대표의 출발점은 2014년, 서울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때였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부산 서면의 옷가게 직원이 그만두면서, 가게를 잠시 돕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다. 브랜드 수영복과 무용복을 파는 가게였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로스쿨 지원이 어렵겠다고 하셨어요. 일해 보니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브랜드 수영복은 온라인에서 정가의 30%에 팔리고 있었고, 손님은 줄어들고 있었다. 그는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결심했고, 어머니 가게에서 파는 무용복에 주목했다. 수요는 많지 않지만, 예고와 무용과를 중심으로 꾸준한 고객층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친구와 지하 창고에서 온라인 쇼핑몰 ‘메시아’를 열었고, 러시아·프랑스·미국의 무용복 브랜드를 직접 수입해 팔기 시작했다. 검색 광고를 직접 공부해 온라인 유입을 끌어올렸고,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확보했다.

매출이 오르자 오프라인 매장을 다시 열고 공장을 열었지만, 새로운 고민이 시작됐다. “발레복을 더 팔려면, 발레 학원이 많아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김 대표는 브랜드 이름을 딴 발레 학원 ‘메시아 컬처 스튜디오’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 당시 범내골의 사무실 건물 5층이 비면서 매장(3층), 사무실과 공장(4층)에 이어 5층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오픈 2주 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다행히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입소문을 탔고, 회원들이 환불 없이 기다려줘 버텨냈다. 이후 센텀에 2호점을 열었고 범내골 학원도 확장했다. “성인 여성들이 예쁜 옷을 입고 운동하는 걸 즐긴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됐어요. 학원이 마케팅 채널이 된 셈이죠.”

2023년, 제니·장원영 등 스타들이 발레코어룩을 소화하며 트렌드로 부상했다. 김 대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해 9월, 발레코어 여성복 브랜드 ‘디아트레’를 론칭했다. 디아트레는 프랑스어로 ‘극장’을 뜻한다. 김 대표는 “무대의 우아함을 일상으로 가져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서양 무용복 브랜드들이 기능성 위주였다면, 디아트레는 목선·다리선을 살리는 실루엣 등 디자인에 집중했다. 현재 디아트레는 W컨셉, 29CM 등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서 판매 중이며,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때 서울을 오가며 서울에서 디자인팀을 운영했다. 그러나 다시 부산으로 내려왔다. “부산에 패션디자인과가 있는 대학이 꽤 많아요. 그런데 부산에 괜찮은 회사가 없으니, 서울로 가는 거죠. 그런 흐름을 바꾸고 싶어요. 초량동에 사옥을 마련한 뒤 채용 공고를 내니까 좋은 인재들이 지원해요. 확실히 회사의 ‘격’이 생긴 것 같아요.”

그는 “서울살이보다 부산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부산지역혁신펀드도 조성되고 있고, 부산시 9대 전략산업에 라이프스타일이 포함돼 있어요. 기반이 되는 생태계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어요.”

김 대표가 지향하는 롤모델은 프랑스 브랜드 ‘레페토’다. “발레라는 문화적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운동복·일상복은 물론 이너뷰티까지 확장해 나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우아함을 일상에 입히는, 라이프스타일 기반의 패션 잡화 회사가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