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도 견디기 힘든 여름 울산 2년 사이 60% 감소

권승혁 2025. 7. 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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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보건환경연 6월 채집량
2년 전보다 절반 이상 줄어
33도 이상 무더위 지속되며
모기유충 부화 어려워진 듯

울산의 모기 개체 수가 폭염 등 기상 여건 변화로 2년 사이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울산에서 채집된 모기 수는 총 1470마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채집한 1920마리보다 23.5% 줄어든 수치다. 2023년 3729마리에 비해선 60.6%나 감소했다. 채집된 모기는 얼룩날개모기류(43%), 금빛숲모기(30%), 빨간집모기(18%) 순으로 집계됐다.

연간 누적 채집 수도 해마다 감소세를 보인다.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채집한 모기 수는 2023년 4051마리, 지난해 2077마리, 올해 1833마리로 2년 새 60% 가까이 줄었다. 1년간 채집 현황에서도 2023년 2만 1813마리, 2024년 1만 6785마리로 23.1% 감소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은 매달 모기 밀도 조사와 채집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데, 이달 22일까지 집계한 7월 모기 채집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적으로도 여름 모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27주차(6월 29일∼7월 5일) 모기지수는 319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3보다 크게 떨어졌다. 평년(2022∼2024년 평균) 이 기간에 869마리가 잡힌 것에 비해서도 많이 감소한 수치다. 이 지수는 질병청이 전국 12개 시도 14개 축사 등에 설치한 기구를 통해 채집한 모기 개체수를 평균해서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 개체수가 급감한 이유로 폭염과 국지성 호우 등 변화하는 기상을 꼽았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모기의 생존과 번식은 기온과 습도, 강수 등 기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모기 유충의 부화 적정 온도는 14~20도이며 성충이 활발히 활동하는 최적 온도는 25도 전후다. 그러나 33도 이상 고온에서는 오히려 활동이 위축되는 경향을 보인다.

장마 기간이 짧고 강수량이 줄면서 모기 유충의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적게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가 알을 낳을 물웅덩이가 부족하거나 무더위로 말라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적정 수준의 강수는 일반적으로 모기 서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데 최근 빈발하는 국지성 호우는 오히려 유충의 서식지를 쓸고 내려가 생존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모기 유충은 일반적으로 장마처럼 일정 기간 이어지는 따뜻하고 습한 날씨에서 잘 자란다”며 “하지만 올해는 장마가 짧고 7월 초부터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부화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름 모기’가 줄어든 대신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따뜻한 날씨가 9~10월까지 이어지는 현상이 올해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이 시기에 태풍이 오는데 이때 만들어진 물웅덩이가 따뜻한 날씨와 만나 모기 개체수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