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음바페·야말이 그토록 원하던 '10번'... 등번호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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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드디어 소망하던 등번호 10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최근 FC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도 팀의 레전드들이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받은 걸 기념해 기자회견과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스포츠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음바페가 2025~26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뛸 예정"이라며 "음바페는 입단할 때부터 10번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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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올 시즌 '10번' 물려받아
야말은 계승식까지...이벤트로 커져
베켄바워 5번·마라도나 10번...
뮌헨과 나폴리가 영구결번 지정
차범근 11번..."亞 선수로 대단한 일"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킬리안 음바페가 드디어 소망하던 등번호 10번을 달고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최근 FC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도 팀의 레전드들이 달았던 등번호 10번을 받은 걸 기념해 기자회견과 이벤트까지 진행했다. 축구선수에게 특별한 등번호를 계승하는 건 명예로운 일이자, 팀의 레전드로 가는 지름길로 인식되고 있다.
스포츠매체 ESPN은 23일(한국시간) "음바페가 2025~26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뛸 예정"이라며 "음바페는 입단할 때부터 10번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축구스타들의 역대 등번호>

그동안 레알 마드리드의 등번호 10번 주인은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였다. 최근 모드리치가 AC밀란(이탈리아)으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10번의 '대기 1순위'였던 음바페가 새 주인으로 낙점된 것. 이로써 프랑스 축구대표팀 주장으로서 등에 새긴 번호와 같은 10번을 원했던 음바페는 소원을 이루게 됐다.
사실 음바페는 직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에선 등번호 7번을 달고 뛰었고,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에는 9번을 등에 새겼다. 그런데 그가 원한 건 등번호 10번. 이는 팀의 중심이자 리더 역할을 하는 등번호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각 소속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뛴 후부터 이 번호는 축구선수에게 명성과 명예의 상징으로 각인돼 왔다.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불리는 야말도 안수 파티(AS모나코)가 떠나면서 등번호 10번을 넘겨받았다. 마라도나, 호나우지뉴,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등 팀의 전설들이 달았던 번호를 물려받은 야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유니폼에 10번을 새기는 작업도 보여줬다. 특별한 등번호의 계승이 하나의 이벤트로까지 커진 셈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로 인해 인기를 얻은 등번호가 바로 7번이다. 호날두는 등번호 10번 대신 7번을 택했고, 최고의 기량으로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면서 등번호 7번의 위상도 올라갔다. 호날두가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난 뒤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12년 만에 맨유로 돌아왔을 때, 당시 등번호 7번의 주인 에딘손 카바니(보카 주니어스)가 존경의 의미로 양보한 일화는 유명하다. 호날두가 우상인 음바페와 손흥민(토트넘)도 7번을 달았던 이유다.
등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는 것도 해당 선수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레전드인 프란츠 베컨바워의 등번호 5번을, 나폴리(이탈리아)는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을, 브레시아 칼초(이탈리아)는 국내에서 말총머리로 유명한 로베르토 바조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등번호의 시작은 100여 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1993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컵 대회 결승전에서 관중과 심판 등을 위해 결승에 오른 에버턴과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에게 등번호를 달게 했다. 에버턴이 1~11번까지, 맨시티가 12~22번까지 등번호를 단 건 축구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이후 오프사이드 규칙이 도입되기 전까지 축구는 2-3-5 전술이 인기였다. 이때 수비수는 등번호 2번과 3번을, 미드필더는 4번과 5번, 6번이 주어졌다. 등번호 7번과 11번은 측면 공격수, 8번과 10번은 중앙 공격수, 9번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정됐다. 이러한 영향은 현대 축구까지 이어져 '포지션=과거 등번호'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1970~80년대 레버쿠젠 등에서 활약한 공격수 차범근은 선수시절 내내 등번호 11번을 달았는데, "그 당시 아시아 선수가 독일에서 메인 번호를 달았다는 건 대단한 일"로 평가되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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