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사실상 ‘좌초’, 표류하는 국힘

한기호 2025. 7. 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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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와의 파열음 속 벼랑끝으로 몰렸다.

과거 최재형 혁신위·인요한 혁신위의 좌초 전철을 밟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2차례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혁신위 안건에 대한 별다른 토의 없이 마무리됐다.

이들은 거취 표명 요구에 불응했고, 국민의힘은 20일 의총을 열어 혁신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전국 집중호우 피해로 연달아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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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차 미뤘던 혁신안 의총 또 ‘빈손 마무리’
윤희숙 오전 불참 진실공방에 오후 재소집
토론·질문 없이…윤, 1호안 원점부터 설득
“국민 눈높이는 ‘당 문닫으라’는 것” 경고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지도부와의 파열음 속 벼랑끝으로 몰렸다. 과거 최재형 혁신위·인요한 혁신위의 좌초 전철을 밟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23일 오전과 오후 국회에서 2차례 의원총회를 열었으나 혁신위 안건에 대한 별다른 토의 없이 마무리됐다. 앞서 혁신위는 △당헌·당규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전횡과 계엄·탄핵 대응 사죄 명시 △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지도체제 전환 2개안을 발표했다.

또 지난 16일엔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인적쇄신 1호'로 지목했다. 이들은 거취 표명 요구에 불응했고, 국민의힘은 20일 의총을 열어 혁신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전국 집중호우 피해로 연달아 순연됐다.

21일로 미뤄졌던 의총은 취소된 뒤 이날 오전 열렸지만, 윤 위원장이 부재한 가운데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지도부 측은 윤 위원장이 의총 참석 여부를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윤 위원장은 송 비대위원장 측이 의총에 자신을 부르지 않았다고 반박해 진실공방이 일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산회 직후로 의총을 재소집했는데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혁신위원장이 와서 개별적인 내용에 질문 받겠다고 했는데 의원들이 질문하지 않았고, 대신 본인이 전반적으로 가진 생각을 얘기하는 쪽으로 마무리됐다"고 했다.

혁신안을 논의할 의총이 다시 열릴지에 대해선 "수해 복구와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장관 인선 등 공세를 이어갈 부분이 있다. 추가적인 의총은 좀 어렵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혁신안 표류' 우려엔 "표현이 적절치 않다. 충분한 숙의가 필요하단 말을 여러 의원이 했다"고 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0일 발표한 1안을 진솔하게 하셔야 한다는 얘기를 의원들께 드렸다"며 "의원 눈높이가 아닌 국민 눈높이에서 사죄를 제대로 드리자고 호소드렸고 잘 경청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호 안건과 인적쇄신에 대한 논의는 미룬 채 1안에 집중했단 것이다.

그는 "국민들이 지금 바라는 눈높이는 '정당 문 닫으라'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들어주시지 않는다"며 "과거와 정말 단절하겠단 걸 국민께 인정받지 않으면 나머지 모든 활동이 얼마나 국민께 가닿을까 회의적이다. 되도록 빨리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 직후 다시 열린 당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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