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서학개미 집중하던 증권가, 이제는 ‘국산개미 잡자’

김남석 2025. 7. 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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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상승률 32% 돌파
전 세계 주요지수 중 최상위권
정책 모멘텀 지속 전망도 밝아
자산운용사도 활발한 마케팅
[삼성증권 제공]


코스피 지수가 올해들어 폭주하고 있다. 지난해 10% 가까이 빠지며 연 기준 수익률 최하위권에 위치했던 코스피는 올해 상승률이 30%를 넘어서며 전 세계 주요 지수를 제치고 최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코스피에 실망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떠난 ‘서학개미’ 잡기에 주력했던 증권사들은 코스피 수익률에 환호하며 회귀하고 있는 ‘국산개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스피 지수와 연계한 국내주식 투자 이벤트를 내놓고 있고, 미국주식을 모아 상품 내놓기 바빴던 자산운용사들은 ‘K-상품’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수익률은 32.11%로 집계됐다. 홍콩과 독일, 영국, 미국, 일본 등의 주요 지수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기준 독일 DAX의 올해 수익률은 20.76%로 코스닥(19.87%)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영국 FTSE는 10.41%, 미국 나스닥과 S&P500은 8.19%, 7.28%로 코스피에 견주지 못할 수익률을 보였다.

중국 상해종합(6.86%), 일본 닛케이(-0.30%)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경쟁상대를 찾기 어려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3~4년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기저효과와 맞물린 상승률이라 평가하면서도, 여전한 상승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 전문가뿐 아니라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도 새정부의 증시부양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개선으로 인한 디스카운트 해소로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코스피 5000’ 목표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최근 2~3년간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질주가 부른 미국주식 열풍에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서학개미를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던 증권사들은 국장으로 돌아온 개미를 잡기 위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5000피 기원 국내주식 매수 이벤트’를 시작했다. 특히 그동안 국내주식 투자가 없었던 신규 투자자와 휴면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잡았다.

오는 10월 31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에 따라 이벤트 상금을 다르게 책정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국내주식을 매수한 날짜 수에 10월 말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 이상이면 3000원, 4000포인트 이상이면 4000원, 5000포인트 이상이면 1만원을 곱한 금액을 지급한다. 국내주식 온라인 수수료 우대혜택도 함께 이벤트로 마련했다.

리테일 최강자 키움증권도 국내주식 관련 이벤트를 6개 진행하고 있다. 신규 이용자에게 최대 6개월간 국내주식 수수료 할인혜택과 OTT구독권을 제공하고, 다른 증권사에서 키움증권으로 주식을 옮기면 최대 30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KB증권도 타사대체입고와 거래, 신규계좌개설, 국내파생상품, 신용대출 금리인하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수수료 제로베이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한화투자증권은 국내주식을 처음 시작한 투자자에게 국내주식 수수료 평생 우대 이벤트를 마련했다.

증권사뿐 아니라 자산운용사의 움직임도 국내 주식을 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상승세가 본격화된 5월 이후 국내 주식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올해 초까지도 미국양자컴퓨팅, 테슬라미국채, 미국은행, 미국소비트렌드 등 해외주식에 주력한 것과 대비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5월 코리아배당다우존스를 출시했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달 ‘K-수출핵심기업TOP30’을 출시했다.

이밖에 신한자산운용의 조선TOP3, 삼성자산운용의 ‘K-방산TOP10’, 코스피200 중소형지수를 추종하는 더제이 중소형포커스액티브 등도 모두 이달 상장됐다.

업계에서는 정책 모멘텀 지속과 약달러 기조로 적어도 올해까지는 코스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같은 국내주식 관련 상품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제고 정책이 본격화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고배당주, 업황 전망이 기대되는 전력기기 등 기존 반도체 중심의 국내 투자가 섹터와 종목 모두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 밀리며 소외됐던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이 오랜만에 돌아왔다”며 “새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도 확실한 만큼 업계 역시 당분간 국내주식 관련 이벤트와 상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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