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공 출신 대통령께” 선감학원 피해자들, 정부 사과 촉구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공식 사과와 피해 회복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피해 생존자와 유가족 등 70여 명이 모였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경기 안산 선감도에 설립된 시설로 군사정권 시절인 1982년까지 총 4600여명의 아동·청소년이 ‘부랑아 교화’라는 명목으로 강제노역과 폭행, 고문을 당한 곳이다. 원생 다수는 구타와 영양 실조로 사망했다.
협의회는 지난 2022년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로부터 인권침해를 인정받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실효성 있는 회복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도정 최고책임자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선감학원) 피해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었다.
김진희 전 진실화해위원회 선감학원 조사팀장은 “선감학원은 명백한 국가폭력 사건인데 왜 정부는 침묵하고 있나”라며 “이제는 대통령께서 응답하실 시간”이라고 촉구했다. 김영배 협의회장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창한 보상이 아니라 국가의 책임 인정과 사과, 제대로 된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피해생존자 이주성(65)씨는 미리 준비해온 ‘소년의 편지’를 읽었다. 이씨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스스로 소년공 출신 대통령이라 말해왔다. 우리는 그 시절 선감학원이라는 섬에 버려졌던 또 다른 소년들”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십시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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