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인니 속속 관세 협상 타결…EU·인도 등 남은 국가들은?

원승일 2025. 7.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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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협상 타결…일본 15%, 필리핀·인도네시아 19%
중국·EU, 멕시코·캐나다 등도 협상 진행…인도는 교착 상태

미국이 제시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인 8월 1일을 앞두고 일본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 속속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은 남은 교역국 유럽연합(EU)과 중국, 멕시코, 캐나다, 인도 등과도 상호관세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는 15%"라며 미일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을 알렸다.

앞서 미국은 올해 4월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4%로 예고했다가 지난 7일 25%로 올렸다. 이번 협상으로 10%포인트(p) 낮춘 셈이다. 일본은 관세 인하의 대가로 미국에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추가로 개방하고,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상호관세 15%는 미국이 앞서 타결한 교역국 가운데 영국(10%)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은 베트남(20%)에 이어 이날 필리핀(19%) 등과도 관세 협상을 타결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과의 무역 합의가 타결됐다면서 앞으로 19% 상호관세율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필리핀은 미국 제품에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이 8월 1일부터 필리핀에 적용할 19%의 상호관세율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에 적시한 20%보다 1%p 인하됐다.

지난 15일 타결한 인도네시아도 이번 협상을 통해 상호관세를 기존 32%에서 19%로 13%p나 낮췄다. 22일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32%의 상호관세율을 19%로 낮추는 대신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또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선적 전 검사 등 수입 관련 규제를 철폐하기로 했다. 사실상 미국에 시장을 전면 개방한 것으로 해석된다.

초고율 관세로 갈등이 고조됐던 미중 협상도 지속될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오는 28~2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열어 초고율 관세 인하 조치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1차 협상에서 상대국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90일 간 각각 115%p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30%, 중국은 10%의 관세율을 적용 중이다.

스톡홀름 협상에서는 한시적인 관세율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과의 관세 협상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1일부터 EU 수출품에 3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U는 대부분 품목에 대해 약 10% 수준의 기본 관세를 유지하며, 현재 25%인 자동차 관세 인하를 요구 중이다. 반면, 미국은 협상에서 최소 15~20%의 관세 부과를 고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각 35%, 30%의 관세 부과가 예고돼 있다.

두 나라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반에 밝혔던 상호관세 25%보다 인상된 수준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포함된 품목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대부분의 국경 무역은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무역협정 체결이 가장 유력한 국가로 꼽혔던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당초 26%의 상호관세가 책정됐던 인도는 미국과 일찍이 관세 협상을 시작해 가장 먼저 합의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인도 협상단은 지난달 말 미국을 찾아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주요 농산물과 유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문제를 놓고 양국이 이견을 보여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인도는 미국과의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에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대만, 스위스 등은 미국 측으로부터 관세율 관련 서한을 받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규모 국가들에 대해 10% 또는 15%의 일률적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원승일 기자 won@dt.co.kr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워싱턴 EPA=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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