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제 먼저 시행한 금융권, 주4.5일제도?…노사 찬반 팽팽

이병권 기자 2025. 7. 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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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주4.5일 근무제(주4.5일제)'의 단계적 도입을 공언하면서 2002년 7월 '주5일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금융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금융권 노사 관계자들과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는 주4.5일제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대립했다.

다만 이재명정부가 주4.5일제를 공약으로 넣으면서 점진적인 추진 입장을 밝힌 만큼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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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4.5일제, 금융산업의 책임과 역할'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토론하는 모습. /사진제공=금융노조


이재명 대통령이 '주4.5일 근무제(주4.5일제)'의 단계적 도입을 공언하면서 2002년 7월 '주5일제'를 가장 먼저 시행한 금융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금융권 노사 관계자들과 정부가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눈 자리에서는 주4.5일제의 실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대립했다.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주4.5일제, 금융산업의 책임과 역할' 포럼에서 "주4.5일제 필요성에 관한 국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비대면 금융거래로 중심이 옮겨가는 현재 금융소비자의 불편함이나 부정적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2022년부터 주4일제의 과도기적 성격의 주4.5일제 도입을 '핵심 목표'로 설정해 산별중앙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주4.5일제를 도입하면 저출생 문제와 각 가정의 교육·돌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여가시간 증대에 따른 내수 진작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영업시간을 단축했을 때 생산성 저하나 노동 공백에 대한 문제도 없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시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은행권이 1시간 영업시간을 단축 운영했을 때를 살펴보면 오히려 당기순이익이 2020년 12조원에서 2022년 18조원 이상으로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용자측에선 '현실은 다르다'며 반박했다. 실제 이용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이며 사회적 공감대나 금융소비자 설득 방안도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다. 다만 이재명정부가 주4.5일제를 공약으로 넣으면서 점진적인 추진 입장을 밝힌 만큼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뒀다.

정종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노사정책부장은 "금융권은 공공의 역할을 하는 만큼 속도보다는 실현 가능한 방식으로 수용성부터 높여야 한다"며 "임금 등 해결하지 못한 문제의 해법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러한 논의가 동반되지 않으면 특정 인력에 업무가 집중되고 조직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금융 업무 특성상 고객과 실시간 접점은 언제든 있어야만 하므로 영업점이나 콜센터에 공백이 생기면 불편할 우려도 있다"라며 "작업방식 혁신이나 임금제도 개선과 관련한 충분한 사전 검토가 있어야 하고 업무효율에 대한 구조적 검토도 필요하다"고 했다.

교수진 등 전문가들도 4.5일제의 취지에 대해선 공감했지만 도입에는 신중론을 제시했다. 일하는 방식이 고도화하면서 시간당 생산성은 높더라도 일부 근로자는 경우에 따라 원치 않는 급여 삭감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회사 입장에서도 노동 공백에 따른 신규채용 등 부담이 가중된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금융권 주4.5일제 시범사업을 운영하거나 인센티브·교섭 지원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다는 제언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한진선 고용노동부 노동개혁정책관은 "노동시간 단축 필요성은 공감대는 있지만 방식에 대해서는 정해진 길이 없다"라며 "압축적인 노동 등 기존 목표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현장 사례를 많이 듣고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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