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미술대전', 정상화에도 남은 숙제…도록 제작비 논란 여전

이성현 기자 2025. 7. 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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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간 지역 신진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 온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하 대전미술대전)'이 무산 위기를 딛고 올 가을 정상 개최된다.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운영 구조를 개선하며 전시 재개에 나섰다.

이후 대전시와 문화재단, 대전미술협회가 운영 구조 개선에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명맥을 이었고, 올해 전시는 10월 17일부터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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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대 공모전 '대전미술대전', 무산 위기 넘기고 가을 개최 확정
대전시 1억 4000만 원 출연…도록 제작비 수천만 원 책정에 시의회 문제제기
문화재단 직접 계약·집행 체계 도입…'투명성 강화' 취지에도 개선 과제 남아
지난해 대전광역시미술대전 포스터. 대전미술협회 제공

36년간 지역 신진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 온 '대전광역시미술대전(이하 대전미술대전)'이 무산 위기를 딛고 올 가을 정상 개최된다.

대전시는 대전문화재단과 함께 운영 구조를 개선하며 전시 재개에 나섰다. 그러나 전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도록 제작비와 그 산정 근거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전미술대전은 지역 최대 규모의 미술 공모전으로, 매년 1200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된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전시립미술관 대관이 '특정 단체 특혜' 논란과 심사 절차 미비 문제로 돌연 취소됐고, 시 보조금도 함께 끊기며 사실상 무산 위기에 처했다. 이후 대전시와 문화재단, 대전미술협회가 운영 구조 개선에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명맥을 이었고, 올해 전시는 10월 17일부터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1억 4000만 원을 출연했다. 전시 공간 대관비와 운영비, 인건비 등이 포함된 예산이다.

문제는 도록 제작에 책정된 예산이다. 도록 제작비로만 약 3500만 원, 여기에 사진 촬영비 약 430만 원이 별도로 더해져 도록 관련 비용만 약 4000만 원에 달한다.

이중호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5)은 최근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도록 판매 수입이 작년 기준 300만 원에 불과한데, 제작에 수천만 원을 쏟는 구조는 합리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작년 예산 항목을 거의 그대로 수용하면서도 세부 내역은 실질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해 도록은 1200부 제작됐고, 단가는 권당 3만 원으로 산정됐다. 출품자가 2점 이상을 낼 경우 무료 배포됐고, 초대작가에겐 50% 할인된 가격(1만 5000원)에 제공됐다. 일반 방문객에게 판매된 수량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대전미협 관계자는 "그림이 인쇄되는 과정에서 색감이 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급 인쇄기법과 교정 작업이 필요했다"며 "색상 왜곡으로 인한 민원 사례도 있어 단가 상승의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중호 대전시의원(국민의힘, 서구5)이 지난 16일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에 질의하고 있다. 대전시의회 제공

이중호 의원은 "작품의 기록과 예술적 완성도 차원에서 도록 제작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출연 예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비용 구조의 객관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번에 문화재단이 업체 선정부터 계약, 집행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된 만큼 내년에는 투명성과 효율성에서 더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전시는 "현재는 1억 2000만 원을 기준으로 도록 단가와 수량을 재산정 중이며, 문화재단·미협과의 실무 협의를 통해 조정될 예정"이라며 "최종 협의 후 도록 수량과 예산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예술계 관계자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시의 결정은 의미 있지만, 일회성 조정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속 가능한 지역 미술행사를 위해선 운영구조 전반의 상시 점검과 공개 시스템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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