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만이 살길’ 450km 하늘길 날아간 제주119항공대 “덕분에 동생 살아”
친형 “덕분에 동생 이식 수술받고 회복 중” 감사 편지

폐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폐섬유증으로 긴급 이식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기상악화 속 제주119항공대의 노력으로 수도권 상급병원에 이송, 무사히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연은 환자의 친형인 A씨가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도청에 '존경하는 119항공대 및 119종합상황실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감사 편지를 보내면서 알려졌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119특수대응단 소속 119항공대는 지난 14일 폐섬유증 환자를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수도권 상급병원으로 긴급 이송한 바 있다.
폐섬유증은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질환으로 폐 이식만이 유일한 치료 방법으로 알려진다. 이 환자는 제주 내에서는 치료가 어려운 위급한 상태로 긴급한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119항공대는 같은 날 오후 3시 45분쯤 긴급 이송을 위해 출동했다. 그러나 당시 중부와 충청 지역 기상이 좋지 않아 비행경로를 설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따랐다.
난관에 부딪힌 119항공대는 빠르게 호남권으로 우회 항로를 설정하고 지상 구급대와 연계 방안을 마련해 환자 이송을 추진했다.

이에 A씨는 "동생이 폐섬유증으로 위중한 상황에 처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신속한 이송과 폐 이식 수술 뿐이었다"며 "그러나 당일 기상 악화와 항공 여건이 불리해 크게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19항공대는 경로를 서울에서 충청권, 전라권으로 바꿔가며 구급차로 이송할 수 있도록 조율해줬다"며 "이송 경로를 바꿔가며 최선의 방법을 찾아준 덕분에 동생은 무사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 여러분의 헌신과 사명감 덕분이다. 국민의 생명을 위해 기꺼이 하늘길을 열어주시는 여러분의 노고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린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주영국 소방안전본부장은 "도민 생명 앞에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 제주소방의 사명이다. 어려운 기상 속에서도 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항공대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119항공대는 2019년 6월 출범 이후 화재·구조·구급 등 재난 현장에 총 428회 출동해 응급환자 320명을 이송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도외 이송 환자는 총 14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