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측 "건강상 장시간 조사 불가"…특검팀 "사전 협의 없다"

오석진 기자, 양윤우 기자 2025. 7. 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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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측 "장시간 조사 못받아, 혐의별로 조사했으면"
특검 "사전 협의 불필요, 예정대로 출석하라"
'집사 게이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1일 출석, 건진법사 게이트도 수사 속도내
김건희 여사. /사진=뉴스1


민중기 특별검사팀 대면 조사를 앞둔 김건희 여사 측이 건강 문제를 이유로 장시간 조사를 피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으나 특검팀은 사전 협의를 거부하고 일단 예정대로 출석하라는 입장을 보였다. 김 여사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조사 방식 등과 관련한 의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문홍주 특검보는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환 통지서를 수령한 김 여사 변호인으로부터 특검에 방문해 조사 방식 등을 협의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며 "특검은 별도의 협의가 불필요하고 예정대로 통지일자에 출석하면 충분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건강상 이유로 장시간 조사를 받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각 혐의별로 짧게, 여러번 조사를 받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김 여사 변호인은 "최근 아산병원에서 퇴원을 했으나 장시간 조사를 받을 수 있는 몸상태가 아니다"라며 "조사 시간을 제한해달라는 뜻을 전달했고 그렇다 보니 혐의별로 나눠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 여사가 연루된 의혹은 크게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건진법사 게이트 △집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으로 분류된다. 구체적으로 특검법상 수사대상은 수사 중 인지된 사건을 포함해 16가지다.

김 여사 측은 비공개 출석을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 특검보는 "출석일자가 여유있게 통지가 됐으니 특별히 협의할 점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출석을 요구했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김 여사에 대해 다음달 6일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김 여사 주거지에 우편으로 전달했다. 통지서에는 도이치모터스·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및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연루된 선물 전달사건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이 적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김 여사는 변호인을 통해 "출석해서 성실히 조사받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집사 게이트' 관련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다음달 1일 조사, '건진법사 게이트'도 속도↑
조현상 경협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한국-베트남 비지니스포럼에 참석,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사진=머니S

이와 별개로 특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해외에 출국했던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다음달 1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오는 31일 귀국할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집사 김씨가 연관된 회사인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회사 관계자 소환조사에 베트남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집사 게이트'란 대기업·금융사들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를 자처한 김씨와 관련있는 IMS모빌리티 등에 180억원 안팎의 돈을 투자·협찬했다는 의혹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굳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투자받을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이와 관련, 특검은 이날 정근수 신한은행 전 부행장과 김씨의 아내 정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도 출석했다. 앞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윤창호 한국증권금융 전 사장도 특검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특검은 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 특검보는 이날 "한국수출입은행, 외교부, 희림 등에 대한 디지털 자료 압수수색을 이어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건진법사 게이트' 관련한 압수수색으로 특검팀은 지난 22일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을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는 2018·2022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과정 등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윤 전 본부장은 전씨를 통해 통일교 숙원사업을 원활히 해달라며 명품백과 수천만원 상당의 다이아 목걸이 등을 김 여사측에 전달하려고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최근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의 영수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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