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대출 조기에 잡는다… 금감원 343억 들여 디지털 혁신 추진
데이터 분석해 차주별 대출 정밀 점검
종이 없는 업무 환경도 구축

금융감독원이 은행 여신 마이크로데이터(계좌 단위 세부 데이터)에 대한 자동수집 인프라를 구축한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업·소상공인 건전성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거나, 가계대출을 세밀하게 점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디지털·IT 기술을 적용해 전사적으로 업무 시스템 및 사무 환경을 개선하는 디지털 혁신(DX)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2027년까지 총 3차에 걸쳐 34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DX를 추진한다.
디지털 전환 사업의 핵심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 및 활용 ▲AI 활용 확대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마련 등이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보고 자료 및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집계해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검사를 진행할 때 수시로 금융사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건별로 수집하고 있는데, 향후 별도의 데이터 저장소(Data lake)를 구축해 금융사의 기초 데이터를 주기적으로 제출받아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안에 은행의 여신 관련 마이크로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검사·감독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우리·KB국민·NH농협은행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3875억원 규모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부당대출이 수년에 걸쳐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를 조기에 적발하지 못한 금감원의 감독 시스템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차주(대출을 받은 사람) 별 대출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부당대출을 조기에 적발할 수 있는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감원은 은행 기업 여신, 기업 재무 정보 등을 시작으로 적용 범위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출력물 위주의 회의·보고 환경을 없애고 종이를 사용하지 않는 업무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임원급에게 제공되고 있는 개인 태블릿PC 등의 보급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올해 안에 종이 서류 없는 인허가 시스템도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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